박지성 혁신위 공동위원장. 종로=김수민 인턴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4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후배 이강인(25)을 향해 "한국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월드클래스가 될 거"라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과의 인터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후배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드러냈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마르카는 맨유의 전설이자 한국 축구의 영웅인 박지성을 통해, 옛 소속팀과 맞대결을 벌일 현재의 국가적 아이콘 이강인을 집중 조명했다.
박지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기술적인 선수다. 세계 무대에서 그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 축구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선수를 꾸준히 배출해 왔고, 지금 그 중심에는 이강인이 있다. 그가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것은 한 단계 도약할 엄청난 기회다. 단순히 나의 후계자라기보다, 한국인이자 아시아 선수로서 유럽 축구에 자신만의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아틀레티코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아틀레티코 SNS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도 조명됐다. 박지성은 이강인이 6살이던 시절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우승 상품으로 맨체스터를 방문해 함께 광고를 찍었던 때를 회상했다. 박지성은 "당시 어린 이강인의 잠재력은 내 기대 이상이었다. 모든 선수가 부러워할 만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재능을 갖추고 있었다"며 "한국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그 당시 그의 열정을 보았을 때 가장 큰 성인 무대로 나아갈 것이라 확신했다"고 돌이켰다.
올 시즌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아 아틀레티코의 에이스로 발돋움 중인 이강인에 대해 박지성은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구단의 위대한 전설이 남긴 공백을 단시간에 채우긴 어렵지만, 이강인은 장기적으로 그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가 '제2의 그리즈만'이 되길 기대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된 '월드클래스 버전의 이강인'이 되기를 바란다"며 "과거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결국 해냈다. 이강인 역시 그런 엄청난 업적을 이뤄낼 재능과 진정한 기회가 있다"고 극찬했다.
끝으로 박지성은 다가오는 아틀레티코와 맨유의 맞대결을 두고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아틀레티코가 이기기를 바랄 거"라며 "나 역시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길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승리는 맨유가 가져가길 바란다"며 친정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