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사흘째인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서 배우 김고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8 /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우 김고은이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부산 팬들을 매료했다.
김고은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문화홀에서 진행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출연작 이야기부터 작품을 대하는 고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날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넨 김고은은 “부산은 열정의 도시라 올 때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며 “개인적으로 여행도 오는데,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아주 숨 가쁘게 촬영하고 있다. 현재 촬영하는 작품(드라마 ‘혼: 삼각의 시간’)은 11월 중순에서 말에 끝날 듯하다. 1년 가까이 촬영한 작품이라 끝나고 나면 조금은 숨돌릴 틈이 있을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최근 지나온 작품들도 톺아봤다. 먼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놓고는 “우리가 다양성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는데 이 작품이 그중 하나”라며 “굉장히 귀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김고은은 “재희라는 인물을 세상에 꺼내고 싶었고, 그게 나였으면 했다. 재희에게 좋은 언니가 되어 세상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한 인물의 20대부터 40대를 소화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는 덜어내기에 집중했다고 짚었다. 김고은은 “보통 40대를 연기하면 분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위의 40대 초반 선배, 언니들을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세월과 성숙도는 사람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것”이라며 “나 역시 은중의 아우라를 고민했다”고 짚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사흘째인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서 배우 김고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8 / 사진=연합뉴스 제공
또 다른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고은 “나는 모은이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감정이 고장 난 상태라고 봤다”며 “완전한 자기혐오로 무너져 내렸고, 행동에 있어서도 복수심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영화 ‘파묘’의 화림을 떠올리면서는 “직업의식이 투철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어설픔이 조금도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일념하에 집착한 부분이 있었다”며 “어떤 직업이든 프로들 사이에서도 유독 뛰어난 사람이 있다. 그들의 차이는 미세하고, 그 미세함이 화림을 만든다고 생각해서 작은 동작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즌3까지 마무리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김고은은 “사실 시즌3 제작은 반대했다. 유종의 미로 그만하자고 했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시즌3를 마치고 나니 완전해진 느낌이었다. 체력적으로도 벅찬 상태였지만 너무 힐링이었고 스스로가 대견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전체를 보는 눈”을 꼽았다. 김고은은 “(데뷔 초) 서툰 상태의 나에게 큰 롤이 주어져서 정신이 없었다. 그때 선배들이 나를 이끌어줬고 챙겨줬다”며 “그 과정에서 전체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래서 내가 가장 절실하게 키우고 싶었던 것도 내 캐릭터가 아닌 전체의 조화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사흘째인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서 배우 김고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8 / 사진=연합뉴스 제공
다양한 캐릭터와 작품을 오가며 받는 스트레스 관리법도 공개했다. 김고은은 “나는 새로운 작품을 들어가기 전까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근데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어쩌라고. 그냥 스트레스 받아’라고 스스로 말한다. 다만 현장 가기 전까지만 괴롭히고 현장에서는 나를 풀어준다”며 “큰 신을 앞뒀을 때는 더 활기차게 있는다. 떨어져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고은은 “마음의 여유가 연차나 경험으로 생기는 건 아닌 거 같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를 여유로울 수 있게 내버려두려고 노력한다. 물론 거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내가 여유로워야 현장에도 도움 되고 새로운 디렉션 앞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고은은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내게 지금 주어지는 게 언제까지 주어지는 건 아니다. 내가 잘 해내야 한다. 우리는 일에 있어서 끊임없이 나를 증명해야 하고 그 증명이 나의 다음 발판이 된다. 늘 그렇게 일했고 지금도 그렇다”며 “나의 새로운 얼굴이 많이 남아 있고 보여드리고 싶다. 나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