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와 동점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최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답답했던 타선 흐름을 뒤집은 귀중한 한 방이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흐뭇함보다 걱정이 앞섰다.
김성윤은 지난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2-4로 뒤진 7회 천금 같은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전날(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1-6으로 뒤진 7회에 터뜨린 만루포에 이은 2경기 연속 아치였다.
최근 삼성은 주장이자 리그 타율 1위인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타선의 중량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구자욱 부상 후 치른 5경기에서 삼성이 올린 타점은 단 19개(리그 9위)에 불과했다. 극심한 빈타 속에서 김성윤이 홀로 홈런 두 방으로 7타점을 쓸어 담으며 막힌 공격의 혈을 뚫어낸 것이다.
이튿날(7일)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의 결정적인 활약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김성윤에게 '한 방' 능력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박 감독은 "(김)성윤이는 장타를 노리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 김성윤의 스타일에 맞는 타격을 하는 게 우리 팀에도 더 큰 도움이 된다"라며 "2년 전에도 그런(스윙이 커지는) 모습을 보여 말한 적이 있다. (스윙이) 커지면 안 된다"라고 전했다.
김성윤은 거포형 타자가 아니다.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정확한 콘택트와 높은 출루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것이 주 임무다. 타고난 힘이 좋아 장타를 많이 만들어내지만, 이번 홈런을 계기로 선수가 '한 방' 욕심을 내며 스윙 궤적을 키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 삼성은 7일 수원 KT 위즈전에 김현준(중견수)-김성윤(우익수)-박승규(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김도환(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마운드에는 원태인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