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아시아 프린스’가 아니다. 배우 이광수가 팬 소통 플랫폼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메시지 몇 줄로 팬들을 웃기더니 이제는 동료 연예인은 물론 촬영장 스태프까지 그의 ‘버블’에 빠졌다.
최근 이광수는 팬 소통 플랫폼 ‘버블’ 계정을 개설한 뒤 특유의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대화 방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버블’은 월 4500원을 내면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아티스트가 전체 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이용자에게는 일대일 대화처럼 보이는 방식이다.
이광수는 이 특성을 제대로 활용했다. “아”, “아아”, “아아아아”, “여보세요?”라며 답이 올 때까지 친구를 재촉하듯 메시지를 연달아 보내더니 급기야 “나 이거 중독인가 봐. 어쩌지”, “아, 못 참겠어”라며 스스로 ‘버블 중독’을 선언했다. 자신의 상태에 따라 프로필 사진을 수시로 바꾸는가 하면, 절친 도경수의 콘서트를 관람하던 중 버블을 보내는 모습이 팬들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애들아 일어나라. 버블 할 시간이야”, “빨리 밥 먹고 버블 들어와”, “계속 버블 어플 켰다 껐다 해”, “잠들어도 엄지손가락 조금씩 움직일 듯.” 팬들과 대화하고 싶어 안달 난 스타와 그런 스타를 구경하는 팬. 기존 팬 소통 플랫폼에서 익숙하게 보던 관계가 이광수의 버블에서는 묘하게 뒤집힌다. 팬이 스타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이광수가 팬들을 찾아다니며 대화를 ‘강요’한다.
그렇다고 웃기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KBS 고민 상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못지않은 ‘광수 보살’로 변신한다. 출근하기 싫다는 팬에게는 “넌 지금 대학생들의 꿈”, 취업 준비생에게는 “너 지금 꿈이 없는 사람들의 꿈”이라는 식으로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는다.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불안하다는 고민에는 “자연스러운 과정, 불안과 초조를 불안해하지 마세요”라며 덤덤하게 위로했다. 양치하기 전 떨린다는 엉뚱한 말에도 “시작만 떨리지 막상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받아쳤다. 장난 같은 대화 속에서도 팬의 말에는 꼬박꼬박 답을 돌려주는 셈이다.
반응은 팬덤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광수의 버블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이광수 버블’은 온라인 플랫폼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고, 7일 기준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는 ‘스타쉽 버블’이 정상에 올랐다.
동료 연예인까지 ‘구독자’를 자처했다. 같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브 리즈는 직접 이광수의 버블을 구독한 뒤 “선배님 재능 있으셔. 좀 배워 올게”라고 말했다. 래퍼 이영지도 팬에게 “맛집으로 가. 오픈 초반이 원래 맛있어. 빨리 가”라며 이광수의 버블을 추천했다.
절친 김우빈의 반응은 한술 더 떴다. 김우빈은 자신의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지금 우리 촬영장도 광수 형 버블 때문에 난리라고. 제발 광수 형한테 멈춰달라고 해줘. 스태프들이 촬영에 집중을 못 하잖아”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드라마는 마저 찍어야 할 거 아니냐고”, “광수 형 버블 때문에 하루씩 늘어날 기세라고”라며 촬영장까지 번진 이광수의 버블 열풍을 유쾌하게 전했다.
잘나가는 곳에는 으레 초를 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아 오빠 릴스 보는데 방해된다. 알람 좀 꺼야겠다”, “너 나 알아? 왜 계속 메시지 보내?” 등 짓궂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자칫 기분이 상할 법한 말에도 이광수는 특유의 재치로 받아넘겼다.
결국 이광수의 버블이 특별한 건 단순히 메시지를 많이 보내서가 아니다. 팬 소통 플랫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어서다. 팬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말을 걸고, 장난에는 장난으로, 고민에는 진심으로 답한다. 아시아 전역을 누비던 ‘아시아 프린스’가 이제는 손바닥만 한 채팅창까지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