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선수 하현승(18)은 여느 고교생에 비해 성숙하다. 야구에 관해선 요즘말로 '인생 2회차' 같다. 6회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하현승. IS포토 2027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선수 하현승(18)은 여느 고교 선수에 비해 확실히 성숙하다. 야구에 관해선 요즘말로 '인생 2회차' 같다.
부산고 3학년 하현승은 역대급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다. 메이저리그(MLB) 구단 가치 1위 뉴욕 양키스에서 무려 300만 달러에 러브콜을 보낼 정도다. 하지만 그는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갖고 있었고, KBO리그행을 선택했다. 실제로 바로 미국에 진출한 고교 선수 중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하현승은 투·타 겸업에 대해서도 세간의 기대와는 달리 투수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 일본전 2연승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가 더 끌어올린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타자를 함께 소화하면 투수 임무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하현승은 6일 키움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신인 선수 환영식에 참석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그에게 어떤 경로로 KBO리그행을 결정했느냐고 묻자, 그는 "보통 항상 부모님과 대화를 하며 내가 먼저 하겠다(내 의사를 관철했다)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고교 야구 최고의 스타,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슈퍼루키. 하현승은 누구보다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종종 유독 밝은 핀 조명 속에 등장한 루키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실력이 부족해서, 자만 탓에 수렁에 빠져서.
일단 하현승의 기량 경쟁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하지만 선수가 경솔한 생각과 행동을 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하현승에게 데뷔 시즌 목표를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아프지 않고 많이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신인왕 수상에 왜 욕심이 없을까. 하지만 1순위는 성장이었다.
하현승은 해외 진출 포부를 묻는 말에도 "너무 먼 얘기다. 일단 선배들과 빨리 친해져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해이해지지 않기 위해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부터 마음을 다잡고 더 훈련했다. 키움 입단 1년 선배이자 이전부터 절친했던 박준현에게도 프로 무대 적응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박준현이 체력 관리 노하우 부족으로 후반기 어려움을 겪으며 느낀 걸 하현승에게 공유했다고.
이미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대비에 돌입한 하현승이다. 캐치볼을 할 때부터 영점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기본 다시 점검한다"라고 했다. ABS를 적응하는 게 아닌 활용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 키움에 입단한 전체 1순위 정현우·박준현은 신드롬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하현승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의 차분한 언변을 통해 전해진 성숙한 생각이 기대감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