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이 시각·청각장애인의 영화관람 문턱을 낮추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을 제공하는 ‘가치봄’ 영화 제작과 상영을 지원하면서 장애인들이 최신 개봉작을 극장에서 접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6일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장애인 영화관람 환경개선 사업’에는 총 14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약 93%인 13억원을 복권기금이 지원한다.
이 사업은 시각·청각장애인의 영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CC)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AD)을 적용한 ‘가치봄’ 영화를 제작해 극장에서 상영하는 방식이다.
복권기금 지원은 장애인들이 최신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왕과 사는 남자’, ‘메소드연기’, ‘휴민트’ 등 국내 영화 3편이 가치봄 버전으로 제작됐다. 전국 주요 극장에서 총 267차례 상영됐고 1만2612명이 관람했다.
하반기에도 지원이 이어진다. 개봉 예정인 ‘타짜:벨제붑의 노래’, ‘암살자(들)’, ‘부활남:더 레드’, ‘인턴’ 등을 가치봄 콘텐츠로 제작해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그동안 한글자막과 화면해설 콘텐츠 제작·상영을 비롯해 AR 글라스와 이어폰 등 보조장비를 도입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왔다. 올해는 국내 주요 개봉작의 가치봄 콘텐츠 제작과 상영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가치봄 상영회를 찾은 한 관람객은 “자막과 해설이 함께 제공돼 영화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몰입해 관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은 “영화는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 할 문화”라며 “복권기금 지원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극장에서 최신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넓히고, 장애인의 영화 선택권과 관람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복권기금은 문화 향유에 제약을 겪는 장애인들이 보다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우리 사회의 문화 격차를 줄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며 “문화·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