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복식·여자단식·여자복식 오가며 하루 4경기…앞선 3경기 모두 승리
-오후 7시15분 임종훈과 중국 린스둥-콰이만 상대…결승행 놓고 마지막 승부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신유빈이 하루 동안 무려 4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혼합복식과 여자단식, 여자복식을 번갈아 뛰며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데 이어 마지막에는 중국의 강호를 상대로 혼합복식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카이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 8강에서 임종훈과 호흡을 맞춰 대만의 린윈루-정이징 조를 게임스코어 3-2(11-7, 10-12, 11-7, 5-11, 12-10)로 꺾었다.
세계랭킹 1위인 임종훈-신유빈 조에게도 쉽지 않은 승부였다.
대만의 린윈루-정이징 조는 세계랭킹 10위로, 지난 8월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유럽 8강에서 임종훈-신유빈 조를 3-1로 꺾은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한국이 웃었다. 두 조는 마지막 5게임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임종훈-신유빈 조가 12-10으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첫 경기부터 체력을 크게 소모했지만 신유빈에게 쉴 시간은 많지 않았다.
약 1시간30분 뒤 이번에는 여자단식 선수로 코트에 들어섰다.
여자단식 32강에서 인도네시아의 치트라 라스미를 만난 신유빈은 18분 만에 게임스코어 4-0(11-3, 11-5, 11-2, 11-7) 완승을 거뒀다. 혼합복식의 혈투와 달리 경기 시간을 짧게 끊으며 체력 소모를 줄였다.
다음 무대는 여자복식이었다.
신유빈은 같은 삼성생명 소속 주천희와 짝을 이뤄 싱가포르의 탄자오윈-라이 클로이 조와 16강전을 치렀다.
첫 게임을 8-11로 내줬지만 이후 흐름을 되찾았다. 2게임부터 내리 세 게임을 가져오며 3-1(8-11, 11-3, 11-5, 11-6)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간은 30분이었다.
오전부터 혼합복식, 여자단식, 여자복식까지 세 종목을 오가며 모두 승리를 따낸 셈이다.
하지만 신유빈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네 번째 경기가 남아 있다.
신유빈은 이날 오후 7시15분으로 예정된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다시 임종훈과 호흡을 맞춰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와 맞붙는다.
린스둥-콰이만 조는 한때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온 중국의 정상급 조합이다.
임종훈-신유빈 조 역시 중국 강호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2025 WTT 파이널스에서 린스둥-콰이만 조와 왕추친-쑨잉사 조를 연달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미국 대회 결승에서도 왕추친-쑨잉사 조를 3-2로 제압하며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변수는 체력이다.
신유빈은 이날 이미 세 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중국과의 준결승에 나서야 한다. 반면 상대 콰이만은 여자단식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 운용 측면에서는 신유빈보다 여유가 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탁구 전 종목에 출전하며 쉴 틈 없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남녀 단체전에 이어 혼합복식, 여자단식, 여자복식까지 연달아 코트를 밟으며 대표팀의 메달 경쟁을 이끌고 있다.
날고, 다시 날고, 또 날아야 하는 하루다.
앞선 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신유빈이 마지막 남은 체력까지 끌어모아 중국을 넘어 혼합복식 결승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