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고 좌완 투수 박근서(19). 이 신인 선수는 '1라운더'라는 훈장과 함께 열정과 재기로 똘똘 뭉친 아버지를 둔 선수로 기억될 것 같다. 1라운드 지명의 기쁨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은 서울디자인고 박근서의 아버지가 기쁨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2026.9.21 hama@yna.co.kr/2026-09-21 15:08:14/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디자인고 좌완 투수 박근서(18). 이 신인 선수는 '1라운더'라는 훈장과 함께 열정과 재기로 똘똘 뭉친 아버지를 둔 선수로 기억될 것 같다.
박근서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롯데는 전 메이저리거 최지만을 지명해 공격력을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순리대로 눈앞 전력 보강이 아닌 미래를 그리며, 30대 중반 선수 영입설을 뜬소문으로 만들었다.
박근서는 올 시즌 고교 무대에서 등판한 11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한 좌완 투수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일원이기도 하다.
박근서는 "빠른 순번에 지명해 주신 롯데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배 타자로 KBO리그 넘버원 아이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꼽은 그는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고 싶다"라고 말해 장내 탄성을 자아냈다.
박근서의 지명 순번이 더 시선을 모은 건 그의 아버지 박자기 씨가 아들의 프로행에 '축하 공연'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날 드래프트는 1라운더 선수들의 부모가 함께 단상에 올라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자기 씨는 "아들(박근서)이 말을 많이 하면 내려가겠다고 하더라. 고마운 사람을 모두 호명하면 너무 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장내 웃음을 안기더니, "아들이 (바다가 있는 부산 연고팀인) 롯데에서 선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노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놀라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박자기 씨가 선택한 곡은 리치 밸런스의 영화 라 밤바(La Bamba) 삽입곡. 이 곡에는 '난 선원이 아니라 선장'이라는 가사가 있다.
롯데 1라운더 지명 순서의 백미는 박근서의 표정이었다. 아버지의 성향을 잘 아는지, 그저 함께 웃었다. 쑥스러워하는 기색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부모의 진심 어린 메시지로 감동이 가득 찬 무대. 박근서 부자(父子)는 웃음을 안겼다. KBO리그 대표 입담꾼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도 인정했다. 1라운드 10순위로 처음 마이크를 잡은 그는 "많은 분들이 제가 말을 할 때마다 기대를 하시는데, 오늘은 하지 않으려 한다. 박근서 선수 아버님의 라 밤바를 이길 수가 없다"라고 말해 장내 다시 웃음을 안겼다.
박자기 씨가 부른 이 노래는 바로 유튜브를 통해 화제를 모았다. 한 영상에는 "근서 아버님 보고 온 사람", "근서 아버지 잘 부르셨네", "근서 등장곡은 걱정 없겠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