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쇼박스, CJ ENM
올 추석 연휴 TV 특선 영화는 가짓수가 적지만 알차다. OTT의 보편화와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중계 영향으로 편수는 줄어들었으나, ‘TV최초’로 희소성을 겨냥했다.
◇1692만 ‘왕과 사는 남자’ 품은 SBS, 지상파 유일
가장 눈길을 끈 건 올해 첫 천만 축포를 터뜨린 장항준 감독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거취다. SBS에서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예정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열연했다.
지난 2월 4일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뒤 7개월 만에 SBS를 통해 안방을 찾는다.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수 1692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극장에서의 감동을 한가위 안방에서 가족들과 둘러앉아 나눌 수 있게 됐다.
반면 KBS와 MBC는 별다른 특선 영화를 편성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중계로 적지 않은 시간대를 할애하게 된 만큼, 빈 시간대엔 자사 드라마와 예능의 추석 스페셜 방송을 채워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 (사진=CJ ENM 제공) ◇‘비중계’ CJ ENM, 틈새공략…박찬욱 ‘어쩔수가없다 확장판’
영화 팬은 아시안게임 비중계 채널을 찾으면 된다. tvN과 OCN이 ‘TV 최초’로 라인업을 알차게 꾸렸다.
CJ ENM 산하인 두 채널은 계열 제작 배급사의 지난해 텐트폴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내세웠다. tvN이 24일 오후 10시 ‘어쩔수가없다 확장판’을 TV최초로 방영하고, 하루 뒤인 25일 오후 10시 OCN에서도 ‘어쩔수가없다’ 극장 버전을 방영한다.
‘어쩔수가없다’는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박찬욱 감독이 미국 소설 ‘액스’를 각색해 연출한 블랙 코미디물이다. 지난해 9월 개봉해 극장에서 누적 294만 관객을 모은 뒤, 지난달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와 IPTV를 통해 확장판이 공개됐다.
확장판은 기존에 담기지 않았던 장면을 추가해 19분 늘어난 157분 분량이다. 몇몇 장면의 대사 길이를 더 길게 담아내거나, 추가된 장면을 통해 인물의 심리와 관계성 서사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사진=영화특별시SMC·㈜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OCN에서 눈길을 끄는 건 한국 코미디 영화 2편이다. 24일 오후 7시에는 허성태, 조복래 주연의 ‘정보원’을, 26일 오후 11시 10분에는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함께한 ‘윗집사람들’을 TV 최초로 방송한다.
‘정보원’과 ‘윗집 사람들’은 지난해 12월 나란히 개봉한 작품이다. 먼저 ‘정보원’은 강등당한 왕년의 에이스 형사와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이 우연히 큰 판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허성태가 악역이 아닌 지질한 형사 연기를 펼치며 웃음을 줬던 바 있다. 다소 투박하고 유치하지만 명절 특선 중화권 액션 영화의 추억을 건드린다.
그런가 하면 ‘윗집 사람들’은 배우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매일 밤 색(色)다른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하룻밤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일을 그렸다. 말맛이 살아있는 19금 개그가 강점인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가족 간 민망함을 피하려면 시청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