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파가 팀의 강렬한 콘셉트에서 잠시 벗어나 각자의 음색과 취향을 담은 솔로곡을 내놨다. 카리나는 흐릿해진 자신을 픽셀에 비유했고, 윈터는 직선적인 가사와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지젤은 자작곡에 팝적인 취향을 담았고, 닝닝은 이별의 감정을 발라드로 불렀다. 네 곡을 차례로 들으면 각 멤버의 취향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에스파는 지난 14일 스페셜 디지털 싱글 ‘싱크 : 컴플랙시티’를 발매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인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의 솔로곡 네 곡을 정식 음원으로 묶은 앨범이다.
카리나의 ‘16비트’는 차분한 알앤비 곡이다. 몽환적이고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카리나 특유의 중저음이 잘 살아난다. 카리나는 첫 솔로곡 ‘업’에 이어 이번에도 작사에 참여해 흐릿해진 자신을 깨졌다 다시 맞춰지는 픽셀에 비유했다. ‘업’이 쿨한 분위기와 퍼포먼스를 앞세웠다면, ‘16비트’에서는 카리나의 음색과 가창력에 조금 더 집중했다.
윈터의 ‘새들 업’은 속도감 있는 댄스곡이다. 높은 음역과 힘 있게 뻗는 보컬에 윈터 특유의 시원한 춤선이 어우러져 무대에서 보여온 장점을 잘 살렸다. 상대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가사도 직선적이다. 선명한 창법과 SM 특유의 댄스곡 색깔이 잘 맞물리고, 표정과 퍼포먼스로 무대를 사로잡는 윈터의 강점도 잘 드러난다.
지젤의 ‘바이비포헬로’는 네 곡 가운데 팝 스타일의 색채가 가장 짙다. 지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지난 솔로곡 ‘도파민’에 이어 이번에도 곡 작업에 참여해 평소 즐겨 듣는 힙합과 알앤비 취향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에스파 활동과는 또 다른 지젤만의 음악적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닝닝의 ‘아이 러브 유 벗 아이 가터 렛 유 고’는 네 곡 중 유일한 발라드이자 가장 애절한 곡이다. 웅장한 현악 연주 위에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는 마음을 담았다. 닝닝은 힘 있는 고음뿐 아니라 감정을 세밀하게 끌고 가는 보컬에서도 강점을 보여준다. 짙은 목소리와 애절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닝닝 특유의 표현력이 돋보인다.
‘싱크 : 컴플랙시티’는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잠시 나와 각자가 가장 잘하는 음악을 펼쳐 보인 앨범이다. 몽환적인 알앤비부터 댄스, 팝, 발라드까지 네 사람의 명확한 장르 선택은 에스파라는 팀을 이루는 네 개의 색깔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멤버들이 각자 작사·작곡과 퍼포먼스에도 꾸준히 욕심을 내며 자신의 취향을 선명하게 보여온 만큼, 앞으로 에스파로 함께 보여줄 색과 각자의 이름으로 꺼낼 음악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