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1위 결정전을 보는 듯했다. 두 선발 투수가 보여준 팽팽한 투수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를 방불케 했다.
KT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승을 달렸다. 특히 1위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KT 선발 고영표가 7이닝 동안 97구 4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삼성 선발 원태인도 6이닝 108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하며 나란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이상의 성적을 냈다.
승자는 고영표였다. 이날 고영표는 공격적이면서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잘 활용한 투구로 삼성 타선을 침묵시켰다. 투구 수도 잘 관리하며 7이닝까지 소화했다. 삼성은 3회 김지찬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KT 고영표. KT 제공
삼성 선발 원태인도 투구 수가 많긴 했지만 잘 던졌다. 6회 막판 김현수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옥의 티였다. 2사 1루에서 던진 컷 패스트볼이 존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월 2점포로 이어졌다. 원태인은 4경기 연속 QS를 달성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5년 전 1위 결정전에서도 두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원태인은 삼성 선발로 나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실점도 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일 정도로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1위 결정전은 아니었지만, 선두 싸움의 중요한 분수령에서 KT는 5년 전의 영광을 재현했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삼성의 강타선을 잠재웠고, 필요한 '한 방'으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반면, 삼성은 통한의 홈런 한 방에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