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29)의 선발 등판 일정을 순리대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빌라의 등판 순서를 임의로 조정할 경우 특정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이숭용 감독은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다른 팀에서 계속 아빌라에 관한 얘길 많이 한다. 아빌라는 5인 로테이션상 그대로 들어간다. 누구를 봐주고 아니고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7월 8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아빌라는 첫 9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03,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3으로 수준급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인천 두산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 아빌라의 상승세가 워낙 두드러지면서 SSG를 상대하는 팀들 사이에서는 '아빌라를 피하고 싶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상대 팀을 고려해 등판 일정을 조정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4일 인천 두산전에서 투구하는 아빌라. SSG 제공
시즌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 중인 김건우를 9일 1군 제외한 이 감독은 "건우는 첫 시즌이어서 상황에 따라 휴식을 준다. (신인) 김민준도 이닝을 고려해서 넣고 있다. 이로운까지 일단 네 선수로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빌라는 로테이션 순번을 지켜 1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나선다.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직전 등판에서 데뷔 첫 100구를 소화한 김민준 대신 이준기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SSG는 정준재(2루수)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에레디아(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조형우(포수) 안상현(3루수) 임근우(우익수) 안재연(3루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 수원 KT 위즈전에서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전의산이 빠졌다. 선발 투수는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로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