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원작자 품을 떠난 ‘신병’ 시즌4가 탄탄한 ‘맵짠’ 밸런스로 시청자를 사로 잡았다.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이하 ‘신병4’)는 계급이 오르고 고민도 늘어버린 상병 박민석(김민호)의 군 생활 후반전을 그린다. 지난 8일 방송된 6회는 시청률 4.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를 기록했다. 첫회 2.8%로 출발해 매주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3회 만에 직전 시즌 최고 시청률인 3.3%를 뛰어넘었고, 5회를 기점으로 4%대 돌파에 성공했다.
‘신병’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 기록 경신이다. ‘신병’은 유튜버 장삐쭈가 지난 2019년 선보인 동명의 웹 애니메이션이 원작으로, 2022년 IPTV인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로 처음 공개됐다.
앞서 ‘푸른거탑’으로 ‘군텐츠’를 성공시킨 민진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삐쭈가 극본을 썼던 ‘신병’의 첫 시즌은 ENA 방영 기준 5부작 0%대로 출발해, ‘신병2’에서 6부작 최고 3.6%를 기록하며 남성 시청자를 중심으로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원작자 장삐쭈가 스케줄 상 하차하고, 지난해 오리지널 극본으로 처음 선보인 ‘신병3’는 8부작으로 늘어났으나 최고 3.3%로 주춤했다. 이를 ‘신병4’가 보란 듯이 만회, 나아가 모든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흥행에는 ‘신병4’가 팬덤과 대중성, 웃음과 진중함의 균형을 잡았단 점이 유효했다. 주인공 박민석(김민호)을 비롯한 신화부대 2중대 원년 멤버들과 뉴페이스 멤버의 갈등과 조화를 다루는 데, 군대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실적인 상황 설정을 녹여 부대 안팎으로 서사의 깊이를 확장했다.
일례로 박민석과 옛 훈련소 동기 출신 신병 김현욱(이원정)의 갈등은 ‘사단장 아들’이라는 계급적 특별 대우에서 비롯된 오해를 테마로 해 세대와 성별을 떠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6회에서 다뤄진 위수지역 고등학생들의 외박 군인 린치 에피소드는 이른바 ‘양구 사건’으로 알려진 2011년 실제 사건을 연상케 하며 공분을 불렀다.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 6회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매콤한 사건 사고의 연속이지만, 짠내 나는 웃음기도 잃지 않았다는 점이 ‘신병’의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상병을 단 박민석이 앞선 시즌 ‘빌런’ 같았던 선임들과 고된 일을 겪는 전우가 되어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장삐쭈와 시즌2를 함께한 윤기영 작가와 시즌1의 김단 작가는 오리지널 극본임에도 고유한 매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를 저마다 성장시켰고, 그를 네 시즌째 입어낸 배우들도 인물 그 자체로 숨을 쉬었다. 똘똘 뭉친 ‘민진기 사단’의 정수인 셈이다.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 (사진=KT 스튜디오 지니)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회차도 역대급으로 늘어난 12부작이다. 앞선 시즌과 동일하게 OTT와 IPTV에선 30분가량씩 나뉜 24부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회차를 쪼개 억지로 늘렸다’는 지적도 있지만, 확장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설계된 결과물이었다.
‘신병4’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이번 시즌은 회차를 늘리면서, 기획 단계부터 감정선을 더 촘촘하게 짜는 데 공을 들였다”며 “투입된 두 명의 신규 캐릭터인 신병 김현욱과 대대장 변혁진(이현균)은 병사와 간부 라인과 각각 서사를 확장해 가고 있다. 또한 대민지원과 같이 새로운 공간과 상황을 다루면서 스케일도 자연스레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