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해란이 8일 독일 베를린 아레나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2026 FIBA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중 환호하고 있다. 사진=FIBA 12년 만에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뚜렷한 과제는 '높이 열세' 극복이다. 대표팀은 월드컵서 맹활약한 포워드 강이슬(32·아산 우리은행)과 이해란(23·용인 삼성생명)에게 기대를 건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2026 국제농구연맹(FIBA) 독일 월드컵 8강 결정전서 독일에 56-94로 크게 졌다. 2010년 이후 첫 월드컵 8강을 노렸으나, 개최국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쉴 틈이 없다. 대표팀은 10일 귀국 후 2026 아이치·나고야 AG 체제에 들어간다. 한국 여자농구는 AG서 금메달을 4차례 따낸 강호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2년 만의 AG 금메달을 위해선 높이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 대표팀은 월드컵 기간 '농구 여제' 박지수(청주 KB·1m93㎝)의 부상 공백으로 골밑 싸움에서 고전했다. 이번 독일전에선 유일한 센터 진안(부천 하나은행·1m82㎝)이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하며 40분 내내 '스몰 라인업'으로 싸웠다. 평균 신장 1m87㎝을 자랑하는 독일과, 1m77㎝인 대표팀의 격차는 컸다.
대표팀 이해란이 6일 독일 베를린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의 2026 FIBA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중 득점 후 이해란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FIBA 키 싸움에서 밀리는 대표팀은 그간 빠른 템포의 농구와 외곽슛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약속된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약속된 움직임에 이은 외곽슛도 상대를 공략할 무기다.
다가올 AG에선 '해외파' 박지현(LA 스팍스)이 불참하며 공백이 더 커 보인다. 부상 회복 중인 박지수의 출전 여부도 미지수다. 그만큼 슛에 강점이 있는 강이슬과 이해란의 손끝에 시선이 모인다.
강이슬은 월드컵 기간 평균 11.3점·3점슛 성공 2.8개·3점슛 성공률 37.9%를 기록했다. 팀 내 득점 3위였고, 3점슛 성공(11개)은 가장 많았다. 그는 여자프로농구(WKBL)에서만 3점슛 성공 894개를 기록한 전설적 슈터다.
포워드인 이해란은 3점슛에 강하진 않지만, 정교한 중거리슛 능력을 갖춘 선수다. 월드컵에선 평균 13.5점을 넣었다. 특히 독일과 경기에선 2점슛을 10개(90.9%)나 꽂으며 21점을 책임졌다.
대표팀 이해란이 9일 독일 베를린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6 FIBA 독일 월드컵 8강 결정전 중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FIBA 강이슬은 "박지현 선수가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공수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말레이시아와 AG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벌인다. 이어 21일 몽골, 22일 대만과 차례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