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부산에서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던 20대 여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올린 KBS 시청자청원이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 3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4일 오후 5시 기준 1046명의 동의를 얻으며 게시 하루 만에 답변 기준인 1000명을 넘어섰다.
KBS 시청자청원은 게시일로부터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KBS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청원의 마감일은 오는 10월 3일이지만 이미 기준 인원을 채운 만큼 향후 KBS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KBS는 답변 요건을 달성한 청원에 30일 이내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유족은 청원에서 스토킹 가해자의 누나가 현재 KBS 저녁 일일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딸을 잃은 뒤 겪고 있는 고통을 전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KBS에 요청했다.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대처도 요구했다.
다만 유족이 언급한 배우의 신원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청원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는 현재 KBS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의 출연진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청원은 2024년 1월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 A씨가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돼 있다. 당시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는 A씨가 이별을 통보한 뒤 장시간 집 앞에서 문을 두드리고 수백 차례 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한 혐의와 협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A씨가 숨진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최초 신고자이기도 했다.
1심은 B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 2개월과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B씨의 스토킹과 협박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A씨의 사망에 대한 형사책임 여부는 별도 수사로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유족의 청원이 빠른 속도로 답변 요건을 충족하면서 공은 KBS로 넘어갔다. 유족이 방송사 차원의 입장과 대처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만큼 KBS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