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스페인 대표팀 시절 모레노 감독의 모습. EPA=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역사상 최초의 공개 채용을 통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 감독이 취임 소감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3일(현지시간) 개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시 사령탑 선임 사실을 알리며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돼 큰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지켜보며 존중해 왔고, 이제는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할 차례"라고 전했다. 이어 "결과를 미리 장담하기보다는 성실한 노력과 정직, 상호 존중을 약속하겠다"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스페인 출신 사령탑인 모레노 감독은 과거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와 스페인 성인 대표팀 사령탑을 지냈으며, AS 모나코, 그라나다, PFC 소치 등을 지도했다. 이번 선임으로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포함해 피지컬, 골키퍼, 소통 등을 분담하는 5명의 전담 코치진(총 6명 사단)이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따른 홍명보 전 감독의 사임 이후, 협회는 국민적 신뢰 회복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류 전형과 화상 면접, 정량 평가로 이어지는 사상 첫 공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현영민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4일 협회 공식 채널 'KFATV'를 통해 "모레노 사단은 한국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열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선수단 분석은 물론 김천 상무의 특수성까지 파악하고 있었고, 임시 기간 국내 거주 의사를 밝힐 만큼 진정성을 보였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모레노호의 기본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 치러지는 A매치 6경기다.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28일), 베네수엘라(10월 2일), 우즈베키스탄(10월 6일) 등과 잇달아 격돌한다. 축구협회는 이 6경기에서의 경기력과 성과를 종합 평가한 뒤,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2027 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