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99승을 거둔 뒤 웃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LG 트윈스 '투수 조장' 임찬규(34)는 고우석(28)의 복귀를 누구보다 더 환영했다.
LG 구단은 지난 2일 "고우석과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완료하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2023시즌 통합 우승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로 건너간 고우석은 2년 10개월 만에 다시 LG 유니폼을 입는다. '구원왕' 출신의 고우석은 미국 도전 과정에서 방출과 트레이드를 경험하며 차가운 현실과 마주했다. '국내 유턴' 가능성만 여러 차례 제기됐다. 임찬규는 "우석이가 (지난 1일) 귀국길에 오르기 전에 먼저 연락이 왔다.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라며 "(부진으로 인해) 안팎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본인이나 가족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빅리그 땅을 밟아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불펜진이 허약하다. 2일까지 L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6.23(8위)이다. 개인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 합류하면 불펜 전력이 강화된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을 마무리가 아닌 핵심 필승조로, 최대한 2이닝까지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임찬규는 "우석이가 뒤에서 받쳐주면 당연히 든든하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고우석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잔여 경기에 팀에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투수 조장'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임찬규는 "잠실구장에 다시 (고우석의 등장곡인) 사이렌이 울려 퍼질 텐데, 이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으면 한다"라며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석이가 쭉쭉 전진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순위의 지명받은 임찬규는 팀에 대한 소속감과 애정이 남달라 '낭만 투수'로 통한다.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LG를 대표하는 강속구 마무리로 거듭났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로 승리했다. 경기 후 고우석, 임찬규, 박해민, 오지환 등 양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S 포토 임찬규는 "쉬는 날에 우석이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박해민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고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부럽고 멋있었다.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배운 점이 많을 텐데, 이제 우리 후배들이 고우석에게 본받지 않겠나. 잔여경기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