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두랑고 주니어. SNS 갈무리루이스 두랑고 주니어. SNS 갈무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최근 파나마 출신의 2003년생 외야수에 주목하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MiLB) 더블A(AA) 서머셋 패트리어츠 소속의 루이스 두랑고 주니어(23). 등재된 공식 프로필상 1m78㎝·61㎏의 다소 왜소한 체격인 그는 16세 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계약했고, 2025년 룰5 드래프트에서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긴 뒤 활약하고 있다.
MLB가 주목하는 이유는 쉽게 보기 힘든 두랑고의 독특한 타격 방식 때문이다. 그는 때때로 제자리에서 공을 받아 치지 않고, 타석 앞쪽으로 몇 걸음 나아가 공을 때린다. 방망이를 잡은 양손의 간격도 다소 벌어져 있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두랑고의 타격법을 '야구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비교하기도 했다. 배트 컨트롤을 극대화해 콘택트에만 집중하려는 독특한 타격법 때문이다.
홈런의 시대에 역행하는 타자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빅리그에서는 이른바 '뜬공 혁명'이 일어나면서 많은 타자가 어퍼 스윙에 가까운 타격 메커니즘으로 변모했다. 타율이 다소 낮더라도 장타율을 극대화하는 타격 방식이 어느덧 빅리그의 정형화된 흐름이 됐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대표적. 하지만 두랑고는 이러한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갖다 맞히는 타격법을 고수하고 있다.
두랑고는 2021년 프로 데뷔해 루키 리그에서 3홈런을 친 뒤, 이후 홈런을 치지 못했다. 올 시즌 두랑고의 장타는 단 13개(2루타 9개·3루타 4개)에 불과하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두랑고의 올 시즌 마이너리그 땅볼 타구 비율은 65.7%이다. 뜬공 비율은 15.9%에 불과하다. 더블A 기록으로만 한정하면 그의 땅볼 타구 비율은 66.7%, 뜬공 비율은 11.9%이다.
두랑고는 홈런을 버리는 대신 출루를 선택했다. 미국 뉴욕 현지 매체 마이센트럴저지는 '두랑고는 장타가 적지만, 출루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야구에서 그의 출루율(0.394)은 풀시즌을 소화한 마이너리거 가운데 구단 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두랑고는 "언제든 과감하게 스윙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거고, 필요할 땐 자신감 있게 그렇게 할 거"라고 말했다.
루이스 두랑고 주니어. SNS 갈무리
두랑고는 빠른 발을 앞세워 나름의 생산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1일 기준으로 44도루(12도루 실패)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한다. 2021년 이후 매 시즌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78경기 41득점. 두랑고는 "빠른 발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1루에 출루해서 2루와 3루를 연이어 훔칠 수 있다면 사실상 3루타나 마찬가지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의 고국인 파나마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랑고는 어린 시절부터 양키스 팬이었다. 그의 아버지인 루이스 두랑고 시니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9~2010)와 휴스턴 애스트로스(2011)에서 메이저리거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