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디스토리 제공
고(故) 허범욱 감독의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가 개봉에 앞서 관객을 만난다.
31일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오는 9월 12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고 허범욱 감독의 추모 특별 상영’이 진행된다.
지난 7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허 감독을 추모하는 자리로, 자신만의 세계와 시선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허 감독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추모식과 함께 허 감독의 데뷔작 단편 애니메이션 ‘평범한 식사’(2009)와 유작인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이하 ‘구살돼지’)가 특별 상영된다.
‘구살돼지’는 인간이 되려는 돼지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이 뒤엉킨 하드보일드 지옥 동화로, 거대한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돼지 H와 인간 정석의 생존 투쟁을 통해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인간성의 본질을 보여준다.
앞서 영화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비롯해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전 세계 35개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올해 애니메이션 최대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또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특별언급,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제20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미리내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허 감독이 구축한 정교하고 도발적인 장르적 세계관은 영화 ‘퇴마록’,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리즈, 게임 ‘원신’으로 잘 알려진 성우 남도형의 목소리로 완성됐다. 여기에 배우 한우진이 1인 30역의 모션 캡처 연기를 통해 각 캐릭터에 생생한 생동감과 완벽한 신체 표현을 불어넣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이번 추모행사는 한국영상자료원 ‘비(非)인간 애니메이션’ 기획전의 일환으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인디스토리, 크리에이티브섬,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한다.
추모식과 허 감독의 전시도 진행되며 공식 추모식 이후에는 ‘구살돼지’ 개봉까지 단위별 릴레이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구살돼지’는 오는 10월 정식 개봉 예정이다.
한편 허 감독은 앞선 7월 28일 화재 사고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당초 8월 5일 예정됐던 ‘구살돼지’의 개봉 역시 잠정 연기됐다. 당시 석정현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의 빈소를 다녀온 이야기를 전하며 “허 감독이 불의의 화재로 돌아가셨는데 영화 데이터가 들어 있는 노트북을 꼭 껴안고 계셨다고 한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