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굵직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양윤서(18·인천여고부설방송통신고)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신데렐라' 타이틀을 향한 첫발을 뗐다.
양윤서는 27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8언더파를 몰아친 단독 선두 이서윤4와는 5타 차이가 나지만, 첫날부터 맹타가 속출하는 코스 환경을 고려할 때 남은 사흘간 충분히 추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1라운드 종료 후 양윤서는 "전반적으로 오늘 플레이에 만족한다. 다만 후반 홀에서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고, 세컨드 샷 실수도 조금 있었다. 내일은 거리 계산에 조금 더 집중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돌아봤다. 페어웨이가 좁고 핀 위치가 까다롭지만 공을 잘 받아주는 코스 특성에 대해 그는 "세컨드 샷에서 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퍼팅에 좀 더 집중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윤서는 올해 여자골프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마추어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공동 8위(최종 38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어 지난 6월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27일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양윤서. 용인=윤승재 기자
양윤서는 "한국여자오픈 준우승으로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여자오픈 코스가 어려웠는데, 내 장점인 '안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인 코스였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안전하게 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아서 최근 대회에서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첫날 경기를 마쳤을 뿐, 우승 기회는 충분하다. 양윤서는 "첫날인데도 7~8언더파 로우 스코어가 나오는 걸 보면 나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적으로 칠 때와 안전하게 칠 때의 '온오프(On/Off)' 차이를 명확히 두고 남은 3일 동안 플레이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역대 14차례 치러진 대회에서 8명이 생애 첫승을 거둬 '신데렐라 등용문'으로 불린다. 새 주인공을 꿈꾸는 양윤서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자가 많이 나온다는 건 알고 있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