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윤기찬(22·1m94㎝)이 남다른 과제를 안고 프로 2년 차 시즌을 준비 중이다. 바로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32)과 송교창(30)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KCC의 새 시즌 화두는 단연 최준용과 송교창(오사카 에베사)의 대체다. 국가대표 포워드인 두 선수는 지난 3시즌 중 2차례나 KCC의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이끈 핵심. 공교롭게도 나란히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1위(83.1점)이자 프로농구 역사상 첫 정규리그 6위로 챔프전 우승까지 해낸 KCC의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평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윤기찬이다. 그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데뷔 첫해 38경기 출전해 평균 6.3점 2.0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5.8%를 기록했다. 주전 의존도가 큰 KCC에서,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그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 12월 26일 창원 LG와 경기에선 2차 연장까지 50분을 모두 뛰며 커리어 하이인 25점을 넣기도 했다.
윤기찬은 최근 용인 마북 연습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비시즌 담금질 중이다. 구단의 지원으로 미국 댈러스서 스킬 트레이닝을 소화한 뒤 팀에 합류해 2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과제는 무겁지만, 선수 본인은 의연하다. 윤기찬은 "지난 시즌 웨이트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나에게 찾아온 기회를 두고 부담이 안 된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더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솔직히 최준용, 송교창 선수에 비하면 내가 한참 부족하다"고 인정한 윤기찬은 "그래도 허웅, 허훈 선수를 돕고, 수비에 집중할 생각이다. 또 찬스가 난다면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해 넣을 거"라고 밝혔다.
차기 시즌 프로농구에선 2,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밟을 수 있다. 국내 포워드 자원인 윤기찬 입장에선 공을 잡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리바운드나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윤기찬은 "그런 징크스를 주위에서 많이 얘기한다"면서 "솔직히 '머리 박고 하면' 문제없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상민 KCC 감독은 최근 팀의 낮아진 높이에 걱정하면서도, 기존 자원인 윤기찬 등이 더 활약해야 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에 윤기찬은 "감독님께선 연습경기 기간이다 보니 내게 공격에서의 간결한 모습을 원하신다"며 "한국 최고의 포워드 2명이 빠졌으니 주위 우려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 있다. 나, 김훈, 김동현 선수 등이 선배들의 빈자리를 메울 거"라고 강조했다.
새 시즌 목표도 단연 우승이다. 윤기찬은 "첫해 우승해 너무 기뻤지만, 사실 내가 직접적으로 기여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핵심 선수로 발돋움해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