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년 차 투수 박시원(20)의 호투에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LG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1-1로 맞선 6회 말 문정빈의 결승 솔로 홈런, 8회 말 박동원의 쐐기 투런포가 터졌다. 이에 앞서 선발 투수 박시원이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박시원이 16일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염경엽 감독은 16일 경기 전에 "첫 번째로 지난해, 올해 초와 비교하면 커브와 슬라이더가 좋아졌다. 두 번째로 스트라이크를 넣는 능력이 향상됐다"라며 "70구 이상 던지면서 볼넷 1개만 내준 거는 엄청난 발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원은 전날 경기에서 관건이었던 볼넷 단 1개만을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은 33.75개에서 3.69개로 크게 감소했다. 염 감독은 "1이닝에 볼넷 1개만 내줘도 괜찮은데"라며 "단계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시원이 16일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지난해 LG 6라운드 60순위로 입단한 박시원은 1m93㎝ 큰 키에 최고 최고 시속 150㎞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직구와 슬라이더 등의 분당회전수(rpm)도 뛰어나, 제구력만 갖춘다면 LG 선발진의 한 축으로 책임질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박시원을 포함시켰고, 지난달 말에는 "내년 우리팀 5선발 후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시원이 볼넷만 줄이면 라클란 웰스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는 판단했다"라며 "우리 팀의 미래를 내다봐서 (박)시원이를 선발진에 투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슬슬 준비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웨이버 공시된 아시아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는 지난 4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만에 강판당했고, 이 경기 종료 후 염 감독은 박시원과 웰스의 보직을 맞바꾸도록 통보했다. 염 감독은 "박시원이 올해 70이닝 이상 던져 몸 상태와 체력을 끌어올려 내년에 풀 타임 활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