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에 담긴 한국 여성의 정서가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세계 독자들에게 닿았다.
김정혜 시인의 첫 시집 ‘걸으며 시 쓰는 여자’ 영역판은 한국어 특유의 정서와 운율을 영어로 섬세하게 옮긴 책이다. 일상에서 포착한 감정과 한국적 감수성을 해외 독자들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표현을 다듬었다.
영어판에는 원작에 수록된 시 100편이 모두 담겼다. 길을 걷고 일상을 마주하며 떠오른 감정을 짧고 정감 어린 문장으로 풀어내, 한국 문화와 정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부담 없이 작품에 다가갈 수 있다.
번역 과정에서는 AI가 제시한 여러 영어 표현 가운데 원문의 어감과 시인의 의도에 가장 가까운 문장을 골랐다. 영어로 옮기기 까다로운 의성어와 의태어는 한글 발음을 살리는 방식으로 표현해 작품의 운율과 감성을 최대한 유지했다.
한글판과 영어판은 표지와 편집은 물론 각 시가 실린 페이지까지 동일하게 구성됐다. 두 책을 나란히 펼치면 같은 시의 원문과 번역문을 바로 비교할 수 있어, 한국어의 정서와 표현이 영어로 어떻게 옮겨졌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김정혜 시인은 “지난 3월 말 등단한 뒤 5월 첫 시집을 냈고, 7월에는 영어 시집까지 출간하게 돼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영어판은 지난 23일 미국에서 출간됐으며 주문에 따라 책을 제작하는 POD 방식으로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화연 인턴기자 ohway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