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영희가 직장인들의 뼈 때리는 현실 고민에 특유의 유쾌하고 날카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14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직장인 고민 클리닉’이 열렸다. 이날 김영희는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소통할매’ 속 백발의 할머니 캐릭터 ‘말자할매’로 분장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입담으로 방청객들과 즉석에서 호흡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행사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사전에 접수된 고민과 즉석 질문 모두 현실 밀착형 사연들이 주를 이뤘다.
“김영희 씨처럼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한 참가자의 사연에 그는 “사소한 것에 신경 쓰는 예민함은 사실 일종의 습관이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이어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스스로 스트레스받기보다, 내 성향을 인정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빠르다”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어진 “회사는 대체 언제까지 다녀야 하냐”는 한탄 섞인 질문에는 뼈 있는 진심을 전했다. 김영희는 “여러 강연을 다니지만 가장 마음이 무거운 곳이 청년 대상 강연”이라며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 장벽에 부딪혀 청년들의 눈빛에서 꿈과 희망이 사라진 지 오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반면 직장인들은 이직을 고민할 수 있는 ‘내 울타리’라도 있지 않나. 지금 발붙이고 있는 현재에 감사하며,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말자 할매' 개그맨 김영희가 14일 오후 서울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주최 CC포럼 '직장인 고민 클리닉'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적은 고민을 풀어주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7.14/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순식간에 ‘개그콘서트’ 현장으로 바꾸는 입담도 빛을 발했다.
“무례한 상사에게 대처하는 법”을 묻자 김영희는 “내가 상사가 되는 수밖에 없다. 어설프게 대처했다간 잘린다”라고 받아쳐 객석을 폭소케 했다. 그는 “모든 상사가 후배들을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다. 나만 해도 개그 열정이 가득한 후배를 예뻐하지만, 또 어떤 선배들은 싹싹하게 비위를 잘 맞추는 후배를 좋아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애쓰지 말라”며 관계의 집착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했다.
이른바 ‘MZ 세대’를 향한 애정 어린 독설도 잊지 않았다. 김영희는 “MZ를 뒤집어봐라. ‘줌마’(아줌마)다. 영원한 MZ는 없다. 다들 언젠가는 아줌마가 된다”고 꼬집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장 상사가 잔소리하고 싫더라도 가끔은 그분들 이야기도 귀담아들어 줘라. 특히 상사 돈으로 맛있는 걸 얻어먹었을 때는 군소리하지 말고 먹은 만큼 리액션해 주는 게 예의”라며 “그 지갑이 사실은 아주 외로운 지갑일 수 있다”고 덧붙이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