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이 열린 8일 서울 목동야구장. 마운드에 오른 경북고 오른손 투수는 대선배의 조언을 떠올리며 한 구 한 구 힘을 실어 던졌다. 은퇴 후 유튜버로 활동 중인 한국 야구의 레전드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에게 '원포인트 투구 레슨'을 받은 강연우(18)의 이야기다.
최근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강연우는 "오승환 선배한테 정말로 감사하다. 경북고에 자주 오신다. 야구부에 많은 도움을 주신다. (직접 받은) 원포인트 레슨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연우는 청룡기 대회 8강전에서 2-2로 맞선 상황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 투수가 됐다.
강연우는 최근 오승환이 전국 고교 야구부를 순회하며 투수 유망주들의 투구를 점검하고 조언을 건네는 유튜브 콘텐츠(돌직구를 찾아서)에 등장했다. 강연우는 오승환 앞에서 투구하며 두 가지 주요 피드백을 받았다. 공을 잡은 손바닥의 면을 더 포수 쪽으로 향하게 하고, 내딛는 무릎이 펴지는 타이밍을 조절하라는 것이었다.
강연우에 따르면, 기존에는 패스트볼을 던질 때 공을 잡은 검지와 중지가 1시 방향이었는데 오승환의 조언은 투구 직전에 두 손가락을 12시 방향으로 수정하라는 거였다. 투구할 때 공이 흔들리지 않고 직선 궤적으로 뻗어 나가도록 '찍어 누르라는' 의미. 이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한 뒤 무릎이 펴져야 하는데 다소 일찍 펴져 공에 힘이 덜 전달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강연우는 "평소에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요소들이었다. 투구폼과 관련한 문제들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쉽게 고쳐지지 않던 습관이었다. 안 좋았던 습관을 고치고자 조금씩 교정 중이었다. 경기에서 오승환 선배의 조언을 되새기면서 투구했다. 특히 공이 휘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조언을 신경 쓰면서 투구했던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던 거 같다"며 웃었다.
한편, 초등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강연우는 올해 2학년이다. 1학년 때는 공식전에 등판하지 못했고, 이듬해에는 4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중순께 팔꿈치인대접합수술(UCL·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1년 간의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시속 140㎞ 중반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