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오른손 투수 김민준(20·SSG 랜더스)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준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준의 활약을 앞세운 SSG는 지긋지긋했던 시즌 9연패(1무 포함) 사슬을 끊어냈다. 올 시즌 이미 13연패를 경험했던 SSG는 이날 경기마저 내줄 경우 한 시즌 두 차례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하는 역대 9번째 불명예를 떠안을 수 있었다.
흠잡을 곳이 없는 투구였다. 김민준은 1회와 4회, 5회, 6회 각각 안타 1개씩을 허용했지만 모두 산발 처리하며 위기를 키우지 않았다. 연속 타자 출루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3회에는 강승호와 정수빈을, 6회에는 손아섭과 박준순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올 시즌 데뷔한 신인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6이닝(종전 5이닝)을 소화했고, 통산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최근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잦았던 SSG에는 가뭄 끝 단비 같은 호투였다.
7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의 9연패 사슬을 끊어낸 신인 김민준. SSG 제공
김민준은 경기 뒤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무조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했다"며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었다. (최)지훈이 형이랑 (오)태곤 선배님께서 홈런성 타구(4회 양의지)랑 빠져나가는 타구(5회 김민석)를 다 잡아주셨기 때문에 무실점했고 이기지 않았나 싶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대구고를 졸업한 김민준은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의 지명을 받은 대형 유망주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5선발 후보로 거론됐지만, 어깨 근육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출발이 늦어졌다. 지난달 9일 1군에 뒤늦게 등록된 뒤 보름 만인 24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이어 두산전에서는 데뷔 첫 QS를 작성하며 또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기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4.18이다.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오른손 투수 김민준. SSG 제공
그는 "1군 등판이 없다 보니까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그게 도움이 됐던 거 같다"며 "(전반기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이다. 볼넷이 아직 많고 이닝도 더 끌 수 있는데 많이 못 던진 거 같다. (후반기에) 오늘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7이닝, 8이닝까지 던져보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