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은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전반기 등판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반기 16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단독 1위로 위력을 떨쳤다. 개막 당시만 해도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전반기 내내 기대 이상의 투구를 이어가며 이제는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선수 시절 통산 134승(역대 9위)을 따낸 명투수 출신인 김원형 감독은 "(최민석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곽)빈이가 선발로 나가로 나가는 느낌"이라며 "그 정도로 마운드에서 본인의 공을 던졌다. 올 시즌 대체로 6이닝을 다 던져주고 있는데 흔히 말하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 스무 살 답지 않다. 관리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번 뺐지만 그 이후 큰 문제 없이 로테이션을 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거"라고 극찬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곽빈(7승 3패 평균자책점 2.70)에 비유했다는 점만으로도 최민석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전반기 성적만 보면 최민석이 밀리지 않는다.
전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아시안게임 태극마크까지 단 오른손 투수 최민석. 두산 제공
김원형 감독은 "(최민석과 비교해) 곽빈이 더 위"라며 껄껄 웃은 뒤 "팀의 에이스인 곽빈과 표현(비교)할 정도로 민석이가 전반기를 잘해줬다. 깜짝 놀랄 정도"라며 "최민석이라는 선수가 곽빈하고 거론될 정도로 전반기를 했다는 거 자체가, 그랬기 때문에 지금 우리 투수들이 잘 무너지지 않고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최민석은 곽빈과 함께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발탁됐다. KBO리그는 대회 기간에도 중단 없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어서, 두산으로서는 선발진의 핵심 자원 두 명을 동시에 잃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니까 어느 정도 이닝을 관리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AG이 걸려 있다. 그 전까지는 로테이션을 돌아야 하지 않나 싶다. 한번 체크해 봐야 할 거 같다"며 "곽빈과 최민석이 빠지는 공백을 무시 못 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차라리 (우천순연 없이) 경기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