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에 맞춰 응원 동작을 펼치고 있는 배재고 야구부. 강릉 야구TV 캡처
조윤채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 최근 불거졌던 배재고 야구부의 응원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조윤채 감독은 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당시 있었던 일 그대로 위원회에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라운드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응원 구호를 했다.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었다.
29일 청룡기. 광주일고-배재고 경기가 배재고 더그아웃의 지역 비하성 조롱 응원으로 인해 중단됐다. 선수들의 시선이 3루 쪽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있다. KBSA 유튜브 캡처
공정회 후 취재진과 만난 조윤채 감독은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 "덕아웃 안쪽에 있어 처음에는 듣지 못했다. 수석 코치가 항의하는 것을 보고 상황을 파악했고, 주심에게 구호를 자제시키거나 경고, 퇴장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3루 베이스 코치를 하던 권오영 배재고 감독 역시 이후 배재고 벤치를 가리키며 제재를 지시했다"고도 덧붙였다.
조 감독은 "선수들도 동요를 조금 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기는 마쳐야 했기에, 동요하지 말고 끝까지 마무리 잘하자고 다독였다"며 "경기 후에도 잘 참아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선수들도 계속 뉴스를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다. 다음 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런 기분이 계속 지속될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배재고 측의 사과 수용 여부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조 감독은 "배재고 측과 직접 만난 적은 없고 (권오영) 감독님과 통화만 나누며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도 "현재 우리 선수들의 마음이 조금 닫혀 있는 상태다. 선수들의 마음이 풀리면 (사과 수용 여부를) 그쪽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윤채 감독은 "이전에도 아이들끼리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건 약간 있었지만, 이런 식(혐오성 짙은 응원)은 처음이다"라고 말하면서 "프로 선수가 될 꿈나무들인 만큼 페어플레이에 인식을 맞추고,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인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