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하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세상을 등지고 청춘을 흘려보내던 ‘희완’ 앞에 첫사랑 ‘람우’가 저승사자가 되어 나타나며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 3일 공개.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4.01/ 공백을 채우는 배우, 바로 김민하다. 화려한 감정 연기보다 눈빛과 호흡, 긴 침묵으로도 캐릭터의 삶을 완성한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하나 코리아’는 낯선 삶 속에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탈북 여성 혜선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부문 관객상을 받았다.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김민하는 극중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게 된 20대 탈북 여성 조혜선을 연기한다. 하나원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혜선은 미용이나 요리, 제빵 등 일반적인 교육 과정보다 간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러닝타임 105분 가운데 대부분의 장면을 김민하가 책임진다.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혜선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사실상 원톱 주연에 가까운 비중이다. 특히 혜선이 북한 양강도 출신인 만큼 영화 내내 북한 사투리로 대사와 내레이션을 소화해야 했다.
이에 대해 김민하는 “양강도 사투리를 배웠는데, 선생님의 말투를 녹음해 두고 이동할 때마다 계속 들었다.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으며 연기했고 후시녹음도 세밀하게 했다. 탈북민 관련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도 많이 찾아봤다”고 밝혔다.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그 노력은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다. ‘하나 코리아’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많은 장면에서 롱테이크 촬영을 택했다. 컷을 나누지 않는 촬영 방식인 만큼 배우는 해당 장면에서 감정을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연기를 이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김민하는 감정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많은 대사 없이도 캐릭터의 감정을 차분하게 쌓아 올렸다.
김민하의 장점인 절제된 감정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한국에 처음 들어와 모든 것이 낯설어 경계하는 표정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설렘, 미래를 향한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스치는 복잡한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하나 코리아’ 김민하.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김민하는 2022년 공개된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에서 젊은 선자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어린 외모에 묘하게 어른스러운 분위기와 고향을 떠나 일본에 정착해야 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눈빛으로 호평받았다.
이후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일상을 잃고 살아가다 저승사자가 된 람우와 재회하며 억눌렀던 감정을 토해내는 연기를 보여줬다. 절제된 감정과 폭발하는 감정 모두를 설득력 있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 역시 이러한 김민하의 연기력을 믿고 러브콜을 보냈다. ‘하나 코리아’가 약 5년 동안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 30명의 이야기를 직접 인터뷰해 만든 작품인 만큼 실제 인물처럼 살아 숨 쉬는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했고, 감독은 ‘파친코’ 속 김민하를 본 뒤 적임자라고 확신했다.
감독은 “‘파친코’를 보는 순간 완전히 압도됐고, 직감적으로 김민하가 혜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알았다”며 “김민하가 펼쳐낸 혜선은 놀랍도록 정확하고 생생했으며 깊이 감동적이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