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언더독 시리즈'가 열린다. 정규리그 5·6위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7전4승제)을 벌인다.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6 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5위였던 소노가) 예상치 못한 자리까지 왔다. 소노의 농구가 팬들에게 감동을 주도록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잘 됐다. 이전까지는 '벌침'을 쐈다면, 이번엔 우리 '위너스' 팬들과 함께 꿈을 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부산 KCC 허훈. 연합뉴스1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고양 소노 이정현. 연합뉴스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고양 소노 케빈 켐바오(왼쪽부터), 이정현, 손창환 감독, 부산 KCC 이상민 감독, 허훈, 최준용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부산 KCC 감독은 같은 자리에서 "2년 전 0%의 기적을 썼듯이 올해도 6위로 '0%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저희 선수들이 경험도 많고 중요한 경기에서 어떻게 이기는지 아는 만큼 단단히 준비해서 우승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2023-24 정규리그 5위였던 KCC가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했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뜻이다.
허훈·허웅 형제와 최준용, 송교창 등 스타들이 즐비한 '슈퍼팀' KCC는 올 시즌 6위에 그쳤다. 그러나 원주 DB와의 6강 PO(플레이오프), 안양 정관장과의 4강 PO에서 모두 승리하고 챔프전에 올랐다.
소노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막바지 10연승을 달리며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농구를 경험하고 있다. 6강 PO에서 서울 SK, 4강 PO에선 정규리그 1위 팀 창원 LG까지 잡고 챔프전까지 진격, 대망의 첫 우승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KCC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가 구축하는 '빅3'가 든든하다.
KCC 최준용은 "정규리그 때 잘해서 더 편안하게 왔으면 좋았을 텐데, 봄에 '반짝'해서 죄송하다. 챔프전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PO 막판 '응급실 투혼'을 발휘한 허훈은 "PO에서 제가 '헌신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이제 챔프전만 남았는데, '봄 초이(최준용)'를 따라서 저는 '고추장' 같은 역할을 하며 잘 합체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소노의 이정현은 "6강과 4강 모두 스윕(3연승)으로 와서 경기력과 기세가 너무 좋다고 느낀다. 챔프전까지 왔으니 우승을 향해 뛰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챔프전은 시즌 평균 득점 1위(KCC·83.1점)와 4위(소노·79.2점)의 대결이다. 수비보다는 공격력으로 경기를 푸는 스타일의 두 팀이 난타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이상민 감독은 "기회가 나면 달리는 농구를 펼쳐 보이겠다. 공격 농구를 추구하는 팀끼리 대결하면서 팬들은 좋아하실 것 같다"면서 "박진감 넘치고 재미난 경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손창환 감독도 "스페이싱을 통한 화끈한 공격 농구를 하려고 한다"면서 "큰 틀은 바꾸지 않고 남은 시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O가 끝난 직후 챔프전 일정이 다소 조정됐다. 5일과 7일 고양에서 1·2차전이 열린 뒤 9일과 11일 부산에서 3·4차전을 벌일 계획이었는데, 부산(사직체육관) 대관 사정으로 4차전이 10일로 당겨졌다. 3,4차전이 연달아 열리는 게 것은 변수로 꼽힌다. 이상민 감독은 "4전 전승으로 우승하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2년 전처럼 4승 1패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손창환 감독은 "7차전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