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고척=김민규 일간스포츠 기자강인권 NC 감독이 김수경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김민규 일간스포츠 기자<편집자 주> 본 기사는 일간스포츠 대학생 서포터즈가 기획부터 기사 작성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한 텍스트 콘텐츠입니다. 대학생 청년의 시선으로 스포츠 현장을 바라보았으며, 편집 과정을 거쳐 게재됐습니다. 이 외에도 일간스포츠 서포터즈가 기획 및 제작한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는 일간스포츠 공식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화 이글스는 깜짝 발표로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강인권 전 NC 다이노스 감독을 1군 QC(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선임한 것. 2023시즌 NC를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끈 강 코치는 이후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수석·배터리코치로 참가했다. 그는 한화에서 김경문 감독을 보좌해 경기 전후 운영에 필요한 의견을 개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 벤치에는 '감독급' 지도자가 많다. 김경문 감독을 필두로 양상문, 김기태, 강인권 코치 등 프로 감독 출신들이 모였다. 현장 지도자는 아니지만 손혁 단장도 프로 구단에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관리자(Manager)' 개념의 메이저리그(MLB)와 다르게 KBO에서 감독은 '리더(Leader)' 즉, 통치자에 가까우므로 감독이 차후 코치 역할을 맡는 모습은 흔치 않았다.
한화의 결정은 코치진 구성에 변화를 주며 팀 완성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감독 출신 지도자는 선수 코칭뿐 아니라 경기 운영과 위기관리 능력까지 갖춘 완성형 지도자다. 한 시즌의 큰 그림을 직접 그려본 경험이 있다. 감독을 보좌하고, 필요할 때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할 수도 있다. 사령탑 입장에서도 이런 베테랑 코치의 존재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한화는 그동안 명장의 무덤으로 불렸다.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산 10회 한국시리즈(KS) 우승한 김응용 전 감독, SK 와이번스에서 3회 KS 우승한 김성근 전 감독, WBC 4강과 준우승을 이룬 김인식 감독 등 이름값 높은 감독들이 한화에서 감독 생활 말년을 보냈다. KS 우승 경험이 있던 이른바 '야구계 3김'은 한화의 정상 등극을 이끄는 데 실패하고 퇴장했다.
김경문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집었다. 한화의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인 성과는 있었다. 부임 2년 차에 준우승했다. 19년 만 KS 진출이다. 갑론을박이 있지만, 특유의 뚝심 있는 리더십으로 독수리의 비상을 이끌었다. 특히 선수단 내에서는 '이 상황에서 벤치가 무엇을 주문하겠다. 그러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겠다'라는 인식이 생겼다는 평가가 있었다.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가 9회 투수 김서현이 흔들리자 마운드를 방문 진정시키고있다. 인천=정시종 일간스포츠 기자
그 배경에는 양상문 투수코치의 역할이 컸다. 감독에 단장까지 지낸 베테랑이지만, 김경문 감독의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2025년 한화의 경쟁력은 단연 강력한 마운드였다. 안정적인 투수 운용과 코칭에서 그의 기여는 분명했다. 어린 투수들과 거리낌없이 소통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화 오른손 마무리 투수로는 처음으로 30세이브를 기록한 김서현이 대표적 사례다.
한화는 1군 강화에만 그치지 않았다. 장기적인 전력 강화를 위한 뎁스(depth·선수층)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순위가 낮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 순번을 받았다. 전국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들을 꾸준히 확보했다. 문동주·황준서·김서현·문현빈·정우주가 그들이다. 그러나 재능만으로 완성되는 선수는 없다. 성장을 도울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가 2017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김기태 감독이 샴페인 세례 후 눈시울이 불거지고 있다. 일간스포츠 DB
올 시즌 한화는 2017년 KIA 타이거즈를 KS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기태 전 감독을 퓨처스(2군) 타격총괄코치로 선임했다. 야구공을 담는 박스 위에 다른 상자를 올리고 몸통 스윙을 하도록 하도록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퓨처스 선수들이 출중한 타격 노하우와 이론을 가진 지도자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경험이다. 이는 곧 한화가 꾸준히 강한 팀으로 가는 기반이 될 거다.
조직에는 어린 패기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족하다.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다. 선수단에 류현진, 채은성 등 베테랑을 더했듯 코치진에도 경험을 더했다. 올해 한화의 1군 경기에는 무려 3명의 감독 출신 지도자가 동행한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된다. 화려한 경력의 지도자들이 한화에서 또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