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필드호텔 '낙원' 매장 전경. 서울 도심 한복판,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 속에서 피어오르는 참숯 향과 육즙 가득한 갈비 내음이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은 40년 세월 동안 서울을 대표하는 갈비 명가로 군림해온 메이필드호텔 서울의 한식당 ‘낙원(樂源)’이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2’에서 절제된 내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백수저’ 이금희 조리장의 손맛이 깃든 갈비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낙원은 전통의 맛을 아는 중장년층부터 미식 성지를 찾아 나선 MZ세대까지 낙원을 향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낙원의 뿌리는 1962년 시작된 복숭아 과수원과 조경건설사 ‘삼양원’에 닿아 있다. 60여 년간 정성껏 가꾼 약 3만여 평의 부지는 현재 130여 종의 수목과 70여 종의 꽃이 조화를 이루는 서울 최고의 웰니스 호텔로 거듭났다.
1984년 문을 연 ‘낙원가든’은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건강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서울 3대 갈비 명가로 자리를 지켜왔다. 이 유서 깊은 공간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국내 5성급 호텔 한식당 중 유일한 여성 수석 조리장인 이금희 조리장이다. 20여 년간 낙원의 주방을 총괄하며 독보적인 조리 시스템을 구축한 그는 화려함보다는 시간의 축적과 기본의 힘을 믿는 베테랑이다. 이금희 조리장의 손맛이 담긴 낙원의 메뉴 '갈비' 흉내 낼 수 없는 ‘세월의 맛’
낙원 미식의 정점은 단연 갈비다. 이곳의 갈비는 단순히 굽는 고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 지켜온 노하우와 정성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낙원의 대표 메뉴인 대갈비는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최고급 한우를 호텔에서 직접 손질하여 제공한다. 특히 갈비 12대 중 마블링과 식감이 가장 뛰어난 단 6대만을 엄선하며, 참숯에 정성껏 구워내 육즙과 풍미를 고스란히 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양념갈비는 인위적인 단맛을 배제하고 본연의 맛에 집중한다. 충북 예산의 호텔 직영 농장에서 수확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며, 여기에 이금희 조리장이 직접 관리하는 10년 이상 숙성된 장류와 천연 특제 소스를 더한다.
낙원 매장 앞을 빼곡히 채운 이 조리장의 80여 개 장독에는 된장과 간장(청장, 진간장)이 가득 담겨 있다. 매년 봄, 3월장으로 이 조리장이 직접 장을 담근단다. 장은 2년간 장독에서 숙성되고, 가장 좋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으로 보관된다. 비법 소스로 숙성 과정을 거친 갈비 이러한 비법 소스로 2일간 저온 숙성 과정을 거친 갈비는 부드러운 육질과 함께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풍미를 자아낸다. 이는 레시피를 알더라도 오랜 세월 숙성된 장과 정성 없이는 결코 따라 하기 힘든 낙원만의 독보적인 맛이다.
갈비의 풍미를 배가시키는 식사 메뉴 또한 놓칠 수 없다. 평양냉면은 최고급 한우의 깊은 육향과 직접 담근 동치미의 시원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사계절 내내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낙원만의 철저한 온·습도 관리로 동치미를 익혀내는 정성이 들어간다. 또한 엄선된 대갈비와 양지를 베이스로 인삼과 당귀를 더해 진하게 우려낸 갈비탕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직접 담근 청장과 태안산 천일염으로 간을 하여 잡내 없이 깔끔한 뒷맛을 자랑하는 낙원의 대표 식사 메뉴다. 낙원 매장 내부 모습. 3대를 잇는 미식의 ‘낙원’
낙원은 이름 그대로 맛과 만남, 그리고 자연과 문화가 주는 즐거움의 근원이다. 돌잔치를 했던 아이가 자라 상견례를 위해 다시 찾는 이곳은 한결같은 맛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의 희락을 함께해왔다.
경복궁 복원에 참여한 이일구 대목수가 재현한 고풍스러운 한옥과 60여 년간 가꾼 조경이 어우러진 풍경은 MZ세대에게도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간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천연기념물 탱자나무와 고즈넉한 정취는 SNS를 즐기는 젊은 미식가들에게 완벽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본질에 충실한 진짜 맛을 지켜가는 낙원은 자극적인 유행보다 깊이 있는 미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스타 셰프의 손맛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되고 있다.
메이필드 호텔 관계자는 "낙원을 찾는 고객을 살펴보면, 3대가 함께 하는 가족단위가 많다"며 "역대 대통령 및 국빈들이 방문한 유서 깊은 공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