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9개의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날 드래프트는 구단별 11라운드(총 110명)로 진행됐는데 KIA는 지난해 12월 단행한 오른손 투수 조상우 트레이드 때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양도, 이를 제외한 총 9개의 지명권만 행사했다.
가장 빠른 2라운드 지명권으로 투수 김현수(광남고BC)를 뽑았다. 체격조건(1m89㎝, 97㎏)이 건장한 김현수는 최고 140㎞/h 후반대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한다. 올해 고교리그 성적은 13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3.48. 광주 송정동초, 전남 화순중 등을 거쳤다. KIA는 '고교에서 선발 투수로 많은 경기를 출전해 프로에서도 선발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3라운드에서는 외야수 김민규(휘문고)를 지명했다. 1m83㎝, 76㎏의 신체 조건을 지닌 김민규는 올 시즌 고교리그 타율이 0.410(83타수 34안타)에 이른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며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는 평가다. 2023년 주말리그 전반기(서울권A) 홈런상을 차지한 이력도 있다. 그다음 5라운드에서는 투수 정찬화(청담고)를 호명했다. 정찬화는 140㎞/h 중후반대 직구를 바탕으로 탈삼진 능력(41과 3분의 2이닝, 54개)이 돋보이는 불펜 자원이라는 평가다.
6라운드에서 선택한 오른손 투수 지현(제물포고)은 정교한 제구와 각이 큰 변화구가 장점이다. 특히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고교리그 15경기에 등판, 6승 2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65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눈에 띄는 탈삼진(76개)과 볼넷(9개) 비율을 자랑했다. 이밖에 KIA는 7라운드 내야수 박종혁(덕수고) 8라운드 투수 최유찬(아산BC) 9라운드 내야수 한준희(인천고) 10라운드 투수 김상범(송원대) 11라운드 포수 이도훈(광주동성고)을 차례로 지명했다.
KIA는 '박종혁은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내야 수비를 보유하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며 '최유찬은 신체 조건이 좋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 향후 유망한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라고 전했다. 오른손 파이어볼러 김상범은 향후 불펜으로 육성할 전망이며 이도훈은 올 시즌 광주·전남권 주말리그에서 홈런상을 받은 장타형 포수다.
김성호 KIA 스카우트 그룹장은 "투수는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향후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위주로 지명했다. 야수는 좋은 수비력을 갖춘 선수를 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지명된 선수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며 좋은 프로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