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공격수 바또 사무엘(코트디부아르·19)이 깜짝 데뷔전을 소화했다. 바또는 지난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45분간 활약한 뒤 임무를 마쳤다. 팀은 0-0으로 비기며 2경기 연속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의 공격수 고민은 이어졌지만, 바또는 뜻깊은 데뷔전을 소화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바또는 서울 유스팀인 오산중-오산고를 거쳐 올 시즌 프로 계약을 맺었다. 올해 K리그에 최초로 도입된 홈그로운 제도의 수혜를 받은 1호 선수가 됐다. 홈그로운 제도는 국내 아마추어팀 소속으로 일정 기간(3년 연속, 또는 총 5년 이상) 이상 활동했다면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로 간주하는 제도다.
바또는 데뷔전에서 강력한 몸싸움과 빼어난 드리블 능력을 뽐냈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이날 전반 서울이 오른쪽 공격 비중을 높였던 것을 감안하면 바또의 비중이 컸다.
바또는 경기 뒤 유창한 한국어로 “재미있었다”며 “처음엔 긴장됐지만, 린가드(잉글랜드) 선수가 공을 줬을 때 긴장이 풀렸다.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서 골을 넣겠다”라고 말했다.
바또는 신인 선수다운 패기도 보여줬다. 그는 “원래 득점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설명할 순 없지만, 다음 경기 때 꼭 보여드리겠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서울 바또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기동 서울 감독은 측면 공격 자원으로 바또, 손승범(21) 강주혁(19)을 경쟁시킬 계획이다. 바또는 “경기를 뛰어보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아쉬움이 남는 건 마무리 슈팅과 패스다. 김기동 감독은 “상대를 위협하기만 했다. 마무리 패스나 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계속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바또 역시 “그 부분이 아쉽다. 더 뛸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직 부족했다. 다음 경기 때 좋은 모습으로 만회하겠다”고 했다.
바또의 유니폼에는 그의 이름이 아닌 부모님의 성이 달려 있다. 그는 “어머니께서도 이름을 보셨으니까, 많이 좋아하시고 뿌듯하실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끝으로 그는 “경기를 계속 뛰게 된다면, 득점을 넣어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