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철은 2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 2-3으로 뒤진 8회 말 김강률이 던진 직구에 머리를 직격당했다. 머리 쪽으로 향한 시속 145㎞ 직구를 피해 보려고 했지만, 공보다 빠를 순 없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서호철은 검진 결과 코뼈 골절이 확인됐다. 구단 관계자는 "전문의 진료 결과 코뼈 골절 소견이 나왔는데 수술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내일(26일) 선수의 컨디션 확인 후 내부 회의를 거쳐 선수 등록 및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호철은 지난 4월에도 헤드샷을 당했다.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던진 직구에 머리를 가격당했다. 평생 한 번도 어려운 헤드샷을 1년 동안 두 번 당했으니 '불운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서호철은 4월 첫 헤드샷 때는 11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돌아왔으나 한동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김강률의 헤드샷은 코뼈 골절까지 이어져 4월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주전 유격수 김주원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차출된 NC로선 주전 3루수 서호철의 부상이 뼈아프다. 도태훈을 비롯한 백업 자원이 한동안 공백을 채워야 한다.
동의대를 졸업한 서호철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NC에 입단했다. 효천고 졸업 후 미지명, 대학 졸업 후에는 하위 라운드에 뽑힐 정도로 프로행이 녹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함으로 어렵게 기회를 잡았고 올 시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서호철의 부상 전 성적은 타율 0.293(355타수 104안타) 3홈런 38타점. 화려하지 않지만, 견실한 플레이로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쌓았다.
서호철은 배터박스에 붙어서 타격하는 유형이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과 비슷하다. 배터박스에 붙으면 몸에 맞는 공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4월 헤드샷 이후에는 더욱 민감할 수 있지만 변함이 없다. 그는 최근 "몸쪽을 과감하게 돌리면 바가지 안타도 나온다. 맞는 거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렇게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매 타석을 과감하고 간절하게 들어섰던 그였기에 구단도 더욱 안타깝게 서호철의 부상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