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자동차 최종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속마음을 밝혔다.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차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다.
곽재선 회장은 "오늘같이 설레고 뜨거운 날이 없었다"면서도 냉정한 현실 인식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다.
곽 회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기업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사는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 믿고 맡긴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인데, 쌍용차는 이 세 가지가 다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힘을 합쳐서 이 세 가지 가치가 마치 솥을 받치는 삼발이처럼 잘 지탱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곽 회장은 이어 "쌍용차가 멋진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그 과정이 잘 진행되도록 좋은 주방장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의 정상화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금조달 계획은 나름대로 준비가 다 되어 있으니 별걱정 안 해도 된다"며 "앞으로 정상화 과정에 많은 일이 남아있는데, 흑자를 내고 정상적인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여러 구성원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구조조정 계획에는 선을 그으며 "KG는 어느 회사를 인수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제가 쌍용차 회장으로 취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까지 전기 SUV·픽업 등 줄 출시
곽재선 회장이 약속한 '맛있는 음식'은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곽 회장에 앞서 무대에 오른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토레스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중형급 SUV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 모델은 가격·성능·품질·디자인 모든 면에서 동급 모델을 월등히 능가하는 혁신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이어 "2024년 중반에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프로젝트명)을 선보일 것"이라며 "20204년 하반기에는 대한민국 어떤 자동차 회사도 도전하지 않았던 전기 픽업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10년간 많은 재원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며 "앞으로 2년 이내에 옛 SUV 명가의 지위를 회복하고 확실하게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일 벗은 토레스
쌍용차는 이날 3년 만의 신차 토레스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첫 모델이다. 디자인 철학은 구조적 강인함, 예상 밖의 기쁨,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 등 4가지의 정체성을 뼈대로 삼고 있다.
외관은 '무너지지 않는 성벽'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과거 코란도·무쏘 등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갖고 있던 튼튼한 차의 이미지를 구현해 철학 중 하나인 '구조적 강인함'을 실현했다.
인테리어는 직선형의 운전석 공간을 통해 강인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슬림앤와이드’ 콘셉트로 설계됐다.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대화면 인포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8인치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등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편의성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