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재단장을 마친 홈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클럽하우스를 공개했다. SSG는 지난 20일 홈구장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마쳤다. 공사 규모만 1445평, 59개실에 달한다. SSG 측이 밝힌 공사 비용만 40억원대.
SSG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위기다. 위드 코로나가 되어도 팬들이 야구장에 돌아올까 고민이 많았다"며 "야구를 잘하는 게 첫 번째다. 말만 하지 말고 그들이 편안히 야구하고 팬 서비스도 잘하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SSG의 목표는 단순히 클럽하우스 개축이 아닌 새로운 리그 문화다. 민경삼 SSG 대표는 "먼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런 문화를 바꾸고 싶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중점에 뒀다"고 말했다.
크기보다 눈에 띄는 건 디테일이다. SSG 측은 "지난해 6월 말 기획해 설계에만 5개월 정도가 걸렸다. 선수단, 프런트는 물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라커 설계까지 남다르다. 1.2m에서 1.4m로 넓어진 라커 안에는 모자걸이부터 충전용 콘센트, 도어락까지 선수들의 의견이 녹아있다. 목욕탕, 핀란드식 사우나, 수면실도 선수들의 피드백을 거쳐 완성했다. 방 곳곳에는 신세계 그룹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반려 식물들이 배치됐다. 2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김광현도 "라커룸이 메이저리그(MLB) 못지않다. 사우나 등 MLB에 없는 시설까지 갖췄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화두였던 원정팀 시설도 공을 들이고 있다. 조명, 바닥, 가구 등을 전면 교체했고 치료실도 신설했다. 원정팀 선수들을 챙길 매니저 보직도 새로 생겼다. 홈팀과 원정팀이 나눠쓰던 실내 타격장에는 홈팀 시설을 신축, 선수들 모두가 편하게 훈련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