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매디슨 범가너(3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7이닝 노히트노런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범가너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투였다. 메이저리그(MLB)는 지난 시즌부터 더블헤더 경기는 7이닝만 치르고 있기 때문에 범가너는 노히트노런으로 경기를 끝맺은 것이다. 그러나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1991년에 MLB가 규정한 기록집 때문이다. 해당 기록집에 의하면, 퍼펙트게임과 노히트 노런과 같은 기록은 ‘9이닝 이상 투구’를 조건으로 공식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1990년 7월 1일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양키스 투수 앤디 호킨스가 8이닝 노히터를 기록한 사례 이후 규칙이 만들어졌다.
그러자 애리조나 구단은 즉각 반발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SNS를 통해 “우리는 범가너의 7이닝 노히트노런 경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토레이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도 경기 후 “나에게는 노히트노런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을 기념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하기도 했다. 우선 이번 주말에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홈경기 입장권 가격이 14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범가너가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것과 앞선 경기에서 잭 갤런이 7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팬들은 범가너와 갤런이 입은 유니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또한 구단은 범가너가 경기에서 착용한 모자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기증할 예정이다.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선수가 썼던 모자는 명예의 전당에 기증하는 것이 관례다.
이뿐만 아니라 애리조나주 지역지인 ‘AZ센트럴’에 따르면, 범가너와 호흡을 맞췄던 포수인 카슨 켈리는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을 공식 인정해달라는 온라인(change.org) 청원을 시작했다. 청원서에는 “2020년부터 더블헤더는 7이닝에 불과하기 때문에, 범가너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라며 “노히트노런으로 간주하지 않는 1991년 규칙은 갱신되어야 하고 범가너의 기록은 공식 인정을 받아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