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0라운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이 두 팀의 경기는 '슈퍼매치'라 불리며 K리그 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옛날 이야기다. 최근 두 팀 모두 하락세를 겪었다. 우승을 노리던 팀은 어느 순간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이런 동반 하락세가 K리그 팬들의 외면을 가져왔다. 슈퍼매치의 폭발력도 그만큼 줄었다.
여기에 한 팀의 일방적인 우위는 라이벌전의 의미를 더욱 퇴색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울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은 2015년 4월 이후 수원전에서 17경기 무패 행진(9승8무)을 달렸다.
7월 열린 10라운드로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런 우려 속에서도 3-3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봤다. 예전의 치열함과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찾은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다시 원상복귀를 했다. 서울이 강했고, 수원은 약했다.
20라운드에서 서울은 전반 6분 수원 조성진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 19분 염기훈의 페널티킥으로 1골을 실점했지만 후반 15분 한승규의 환상적인 골로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경기는 2-1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수원전 18경기 무패 행진(10승8무)을 달렸다. 18경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건 라이벌전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제 슈퍼매치는 단순하게 서울이 지지 않는 경기로 인식할 수 있다. 수원은 레전드 출신 박건하 감독을 새롭게 불러들였지만 슈퍼매치 결과와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패배로 수원은 정말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승점 17점에 머문 11위 수원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4점)와 3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인천이 승리한다면 수원이 꼴찌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