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이틀 연속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다. 빅리그 데뷔 2년 차 제이크 바우어스(23)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바우어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8번 타자·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4안타·4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 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며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소속팀 클리블랜드의 선취 득점을 이끌었다. 무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라이언 카펜터로부터 우월 2루타를 치며 2루 주자 제이슨 킵니스를 홈을 불러들였다.
기록 달성의 서막이었다. 바우어스는 4회초 무사 1루에서도 카펜터를 공략했다. 투 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들어온 슬라이더를 공략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2-3로 뒤지고 있던 클리블랜드는 후속 레오니스 마틴의 스리런 홈런이 나오며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바우어스가 발판을 마련했다.
클리블랜드는 4회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홈런 뒤에도 연속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카펜터를 강판시켰다. 그러나 상대 야수 실책으로 2점을 더 달아났고, 2사 뒤 로베르토 페레즈가 2루타를 치며 아홉 번째 득점도 올렸다.
바우어스에게 이닝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그리고 바뀐 투수 벅 파머를 상대로 좌중간 가르는 안타를 치며 주자를 불러들이고, 자신은 3루까지 진루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에서 가장 채우기 어려운 3루타를 세 번째 타석에서 해냈다.
6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8회, 2사 1루에서 홈런까지 때려냈다. 좌완 블레이 하디의 초구를 받아쳐 맞는 순간 결과를 직감할 수 있는 우월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그라운드를 도는 바우어스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팀의 13-4 대승도 이끌었다.
클리블랜드 소속 선수로는 2016년 7월2일 라자이 데이비스 이후 3년 만에 나온 사이클링 히트다. 전날(13일) 에일절스 오타니가 일본인 선수 최초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틀 연속 대기록이 나왔다.
2013년 샌디에이고에 7라운드에 지명된 바우어스는 지난 시즌 탬파베이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은 63경기에서 타율 0.209에 그쳤다. 홈런은 7개를 쳤지만 정확한 스윙이 아쉬운 선수였다.
그와 포지션이 같은 팀 내 유망주 6위 바비 브래블리가 트리플A에서 맹타를 치며 자리를 위협했다. 그러나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바우어스에게 기회를 보장했다. 선수가 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