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에서 이봉련은 찰나의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봉련은 '마약왕'에서 뛰어난 눈썰미, 빠른 위기대처능력, 신이 내린 손재주로 단숨에 마약업을 장악한 이두삼(송강호)의 여동생으로 분해 극의 활력을 더했다. 예민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의 쉼표 역할을 톡톡해 해내며 감초로서 맹활약했다.
이봉련은 낯설면서도 낯익은 배우로 관객들에게 자연스레 각인됐다. 지난해 8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1200만 명을 넘긴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서는 찰나 등장하는 빛나는 연기로 호평 받았다. 그는 극 초반 데모 시위로 한창인 서울 거리에서 택시 기사(송강호)에게 공짜로 택시를 얻어 타는 만삭의 여인으로 등장, 짧은 순간에 극에 몰입도를 높이며 당시 첨예했던 시대상을 완성하는데 큰 몫을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봉련은 또 올해 10월 개봉해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과 담백한 연출로 누적관객수 370만명을 돌파한 ‘암수 살인(김태균 감독)’에서도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암수살인'에서는 연쇄살인마 강태오(주지훈)의 진실을 알고 있는 친누이 역으로 열연했다. 형사 김형민(김윤석)의 탐문에 흐느끼며 복합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 인상적인 눈빛 연기와 섬세한 감정연기로 어린시절의 아픔을 지닌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다. 5월 개봉한 '버닝(이창동 감독)'에서는 사라진 해미(전종서)을 찾아 헤매던 종수(유아인)와 대면하며 관객에게 생각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친언니 역을 맡아 열연했고, 6월 개봉한 ‘옥자(봉준호 감독)’에서는 미란도코리아 안내데스크에 앉아 사라진 옥자를 찾아 방문한 미자(안서현)을 성가신 듯 반기며 초반 웃음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봉련은 극의 밀도를 더하는 드라마틱한 연기로 충무로 대표 감독의 수작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신스틸러 배우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드라마, 영화, 연극을 종횡무진 오가며 2018년 빛나는 열연을 한 배우 이봉련은 12월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에도 출연했다.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신개념 1인극으로 관객 참여형 연극이다. 이봉련은 지난 25일 막을 내린 극에서 관객과 밀착 소통하며 공연 내내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작품에서 굵직한 행보를 이어나가며 매 작품마다 대체 불가한 연기를 선보이는 이봉련의 2019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