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게임업체들이 지역사회에 제 2의 둥지를 틀고 있다. 자회사를 설립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가 하면 문화시설을 짓고 지역 프로야구단을 직접 운영하거나 후원하는 등 문화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게임업체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고 회사를 지역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넥슨 부산에서 문화공헌
대표적인 게임업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다. 특히 넥슨은 부산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넥슨커뮤니케이션즈(이하 넥슨컴즈)를 설립하고 어린이들의 위한 디지털 감성 놀이터 '더놀자'를 열었다. 지난달 30일 개관식을 가진 넥슨컴즈는 부산 해운대구의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에 입주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총 40여명의 직원 중 3분의 2가 장애인으로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운영 업무를 맡는다.
넥슨컴즈와 함께 BCC에 자리잡은 더놀자는 넥슨이 추구하는 문화공헌의 일환으로 20억원 이상 들여 지어졌다. 디지털을 스포츠·예술·놀이로 재해석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80~100명의 어린이들이 동시에 뽀글뽀글 카페트, 두드려 벽, 아바타 미러 등 다양한 디지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더놀자 아츠랩에서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넥슨은 올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도 공식 후원, 부산과 친밀한 게임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강인수 넥슨컴즈 대표는 "넥슨이 지역 사회공헌을 위해 여러 도시 중 부산을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크고 부산시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게임과 관련한 여러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네오위즈 야구로 사회공헌
엔씨소프트는 경남 창원을 제 2의 고향으로 삼았다. 지난해 창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 9구단 'NC다이노스'를 창단하면서다. 이후 창단 승인 기념식을 비롯해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파멸의 여신' 인비테이션 행사, 신입사원 봉사활동 등 엔씨소프트 행사를 창원에서 가지며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마산구장을 대신할 새 홈구장 건립을 위해서도 창원시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면 5000명 이상의 관중이 찾는다"며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에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야구단이 1군으로 올라가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문화적·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사옥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를 연고지로 삼아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준혁 야구재단과 손잡고 성남시의 다문화 가정 및 소외계층 초등학생 25명을 모집, '피망 멘토리 야구단'을 창단했다. 어린이들은 주 1회 야구 이론 및 실습 훈련을 받고 타 클럽과의 대항전과 전지훈련, 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게임업체들의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은 게임사업으로 이룬 결실을 사회와 나누기 위한 것. 특히 이들은 게임업체답게 게임과 문화를 접목,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크게 반기고 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좋은 기업들이 지역에서 펼치는 활동은 지역문화와 경제를 풍성하게 해준다"며 "더 많은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