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정려원 주연의 영화 '적과의 동침' 야외 세트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스태프 1명이 크게 다쳤다.
4일 오후 5시쯤 충남 청양군 구치리 야외 세트장에서 '적과의 동침' 촬영이 진행되던 중 수중에 설치된 폭발물이 갑자기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폭발물 등을 담당하는 특수효과팀의 스태프 이모씨(34)가 다리와 배에 파편을 맞고 화상을 입었다.
현장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수중에서 포탄이 터지는 장면이었다. 특수효과팀 멤버가 미처 대피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폭발물이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1명이 다쳤다. 비명을 지르고 쓰러져 배우와 다른 스태프들이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폭발사고로 촬영은 이날 촬영은 중단됐다. 부상한 이씨는 촬영장 인근 H의료원으로 옮겨졌다가, 화상 전문 병원인 서울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5일 오전부터 촬영 관계자 등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폭발물 관리 소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작품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 측은 "그렇게 큰 사고는 아니었다. 오늘도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적과의 동침'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대 산골마을 주민들과 퇴각을 앞둔 북한군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지난해 '킹콩을 들다'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한 박건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주혁·정려원·유해진·양정아 등이 출연한다. 14일에 크랭크 업 하고, 내년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출처=영화 '적과의 동침'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