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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인터뷰] 급할수록 돌아가는, 뼛조각 제거한 '세이브왕'

급할수록 돌아간다. 재활 치료 중인 '세이브왕' 서진용(32·SSG 랜더스)의 얘기다.서진용은 지난해 11월 9일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약 2주 만에 수술(팔꿈치 뼛조각 제거)을 결정한 건 지속해서 괴롭힌 통증 때문이었다. 서진용은 본지와 통화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상으로는 안 나왔는데 수술 전날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으니까 (팔꿈치) 후방부 뼈가 깨져 있더라"며 "지난해 팔을 풀 때 (움직이는) 뼛조각이 어딘가 잘못 끼면 아프고 그랬다. 주사 맞고 시즌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그만큼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서진용은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왕이다. 69경기에 등판, 42세이브를 거둬 부문 2위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32세이브)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SSG 선수(전신 SK 와이번스 포함)가 세이브왕에 오른 건 2003년 조웅천, 2019년 하재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9월 이후 등판한 16경기 평균자책점이 6.11로 높았다. 8월까지 유지한 1점대 시즌 평균자책점은 2.59까지 치솟았다. 서진용은 "아무래도 (팔꿈치) 상태가 좋을 수 없었다. 뼛조각이 어디에 꼈냐에 따라서 (컨디션이) 왔다 갔다 했다. 하지만 꼭 그거 때문에 안 좋았던 아니다. 시즌 초반 경기를 많이 소화하면서 지쳤던 거 같기도 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데뷔 첫 타이틀만큼 중요한 건 확신과 자신감이다. 그는 "이전에는 맞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피하면서 어렵게 승부했다. 작년에는 주자가 있더라도 '칠 테면 쳐봐라'라는 생각으로 (포수 미트) 가운데를 보고 강하게 들어갔다"며 "볼넷을 주더라도 후회 없이 던졌다. 내 공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흡족해했다.서진용은 현재 재활군 소속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훈련 중인 1군과 떨어져 몸을 만들고 있다.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시작해 20m까지 투구를 마쳤다.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공을 던지는 ITP는 보통 섀도(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60m 정도까지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친다. "몸은 어디서 만드나 똑같다"고 말한 서진용은 오는 15일 2군 선수들과 대만으로 이동, 더 따뜻한 곳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뼛조각을 제거한 서진용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는 "(통증의 원인을 제거해)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수술했다 보니까 우려도 된다. 뼛조각을 제거했다고 해서 100%의 컨디션으로 150㎞/h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일단 4월 초 복귀를 목표(개막 3월 23일)로 몸을 만든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를 계속 맡는다면 최대한 30세이브는 넘기고 싶다. 한 위치에서 꾸준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8 11:53
메이저리그

'암 극복' 헨드릭스, 'FA로이드' 벨린저…올해의 재기 선수 수상

혈액암을 극복한 마무리 투수 리암 헨드릭스(34)가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부활에 성공한 '전 MVP' 코디 벨린저(28)와 함께 올해의 재기 선수로 선정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9일 헨드릭스와 벨린저가 각각 아메리칸리그(AL) 내셔널리그(NL) 올해의 재기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헨드릭스는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수호신이다. 2020년과 2021년 AL 최고의구원 투수에게 주는 마리아노 리베라상을 수상했고 2021년 AL 세이브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고, 항암 치룔를 받은 후 지난 5월에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기량은 완전하지 않았다. 올 시즌 단 5경기에만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남겼다. 팔꿈치 부상까지 따른 탓이다. 벨린저는 2017년 NL 신인왕, 2019년 NL MVP 수상 후 오랜 기간 부진했다. 타격 폼을 바꾸다가 2020년 부진을 겪었고, 2020년 포스트시즌 도중 부상을 입은 게 2021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친정팀 다저스가 2022년 종료 후 그를 논텐더(조건 없는 방출) 처리했다.많은 팀들이 그의 잠재력을 믿고 접촉했고, 벨린저는 그중 시카고 컵스로 가 부활에 성공했다.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으로 올해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FA 권리를 행사하기 전 부활에 성공한 벨린저는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소속이기도 하다. 화려한 부활 덕에 이번 겨울 오타니 쇼헤이를 잇는 타자 최대어로도 꼽힌다.MLB는 2005년부터 올해의 재기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9 09:09
일본야구

2019년 AL 세이브왕…日 롯데 거쳐 소프트뱅크와 계약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이브왕 출신 로베르토 오수나(27)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는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5일 소프트뱅크가 오수나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오수나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29경기 등판, 9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91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61에 불과할 정도로 성공적인 NPB 첫 시즌을 보냈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행선지에 관심이 쏠렸고 소프트뱅크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오수나는 구단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매우 흥분된다"며 "팀과 팬을 위해서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 오수나는 MLB 통산(6년) 155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뛴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36세이브와 39세이브를 올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한 2019년에는 38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AL)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2018년 여성 폭력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고 2020년에는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잊힌 존재가 됐다. 2021년 5월 멕시칸리그에서 새 출발했고 그의 활약을 눈여겨 지켜본 지바 롯데가 지난 6월 영입, NPB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5 14:25
야구

‘딸딸 아빠’ 넥센 손승락의 야구와 육아 “행복…그런데 쉽지 않다”

"정말 행복합니다. 그런데 쉽지 않네요." 곧 태어나는 딸 이야기가 나오자 손승락(33·넥센)의 눈매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조만간 둘째가 태어납니다. '완전' 행복합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돼요. 키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라며 웃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도 육아는 야구만큼이나 어렵고 또한 기쁨을 주는 일 같았다. 손승락은 이번 겨울 동안 개인 운동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훈련 스케줄이 끝나고 남는 시간에는 큰딸과 놀아주며 시간을 보냈다. 야구 선수는 비시즌 말고는 가족과 자녀에게 '봉사'할 시간이 좀처럼 없다. 손승락은 "첫째도 딸이에요. 이제 3살인데 키는 6살 만큼 큽니다. 평소에는 아이와 놀아주면서 보냈어요"라던 그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오는 2월 초에 둘째가 태어나요. 둘째도 딸이라서 완전 행복합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걱정도 돼요. 아기들 키우는 일이 쉽지 않더라고요. 놀이터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고요. 좀 천천히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목소리에 애정이 담겨 있었다. 야구는 육아 못지 않게 힘들지만 깊은 만족감을 주는 일이다. 손승락은 지난해 62경기에 나와 62⅓ 이닝 동안 3승 5패 32세이브, 53탈삼진,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세이브왕에 오르며 한국 최고의 뒷문지기로 자리매김했다. 구단은 그와 종전보다 1억원(23.3%) 많은 5억 3000만원에 2015 시즌 계약을 맺었다.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3월30일·SK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전반기중요한 경기에서 4차례나 승리를 날렸다. 올해 총 6차례 블론세이브(공동 4위)와 4점대 평균자책점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았다. 변해야 했다. 손승락은 지난해 후반기에 투구폼을 수정했고, 포스트시즌에 완성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투구할 때 중심 이동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다른 동작들도 줄어들었다"며 "준비도 잘 해왔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2015년에는 예년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체인지업 계통의 공이 늘어나는 추세다. 15~160㎞대 빠른 공을 던져도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와 힘을 이겨내기 어렵다. 나 역시 체인지업 쪽으로 시도를 하고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를 먹어도 변함없는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이번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그는 "중요한 건 신체 나이다. 한 살 더 먹으면서 구속과 볼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내 공을 던지다 보면 FA 대박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내가 쫓아간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손승락은 다시 태어날 둘째 이야기를 꺼냈다. "2월3일이 출산일이다. 제가 캠프에 있어서 아내와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 첫째 때도 그랬는데…." '좀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던 타박은 온데간데 없었다. 힘겨워도 다시 야구를 해야 행복하듯, 가족과 육아도 그에게는 같은 의미 같았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5.01.09 10:13
야구

[인터뷰] 손승락 "더 강해진 나를 느낀다"

"남들은 부정적인 과정으로 봤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더 강해졌다는 걸 느꼈어요." 손승락(32·넥센)의 눈을 바라봤다. 말로는 다 못할 그간의 마음 고생과 다짐이 담겨있는 듯 했다. 넥센은 지난 15일 손승락과 5억3000만 원에 2015시즌 계약을 맺었다. 이번시즌 연봉보다 1억원(23.3%)이 오른 좋은 대우였다. 넥센 구단은 서건창(25)에 이어 두 번째로 팀 내 계약발표를 하며, 마무리 투수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그는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번 연봉 계약은 내년 시즌 팀에 더 큰 기여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승락은 올해 62경기에 나와 62⅓ 이닝 동안 3승 5패 32세이브 53탈삼진,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다. 하나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3월30일·SK전)부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전반기에만 4차례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올해 총 6차례 블론세이브(공동 4위)와 4점대 평균자책점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의 오랜 비교 대상이었던 오승환(32·한신)이 이름이 슬며시 나왔다. 확실한 뒷문지기 없는 프로야구 현실을 되짚는 사람도 있었다. 세상에는 상처입고도 그냥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반면 다친 기억을 꺼내 약을 바르고 새 살이 돋도록 하는 사람도 있다. 손승락은 후자에 속했다.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책을 뒤지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경기에 패하는 날에는 혼자 훈련을 거듭했다. 그는 "올해 나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성적이 예년보다 못한 부분이 있었다.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해서 미안함을 안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로서 거쳐야 할 과정을 올해 통과했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지난가을 이후 확실히 더 발전하고 강해진 나를 느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손승락과 일문일답.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지난 1일부터 별도로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하루 5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이어간다. 겨우내 계속 할 예정이다." -손승락에게 2014년은 어떤 해였나. "투수로서 거쳐야 할 과정을 2014년에 통과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 앞서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캠프를 거쳐서 잘 완성됐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성적도 예년만 못했다. 그래서 그 과정을 부정적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건가.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 공이 좋아졌다. 타자와 싸우기 시작하면서 확실히 강해진 나를 느낀다. 내년에도 지금의 감을 이어갈 생각이다." -내년에는 어떤 점을 보강하고 싶은가. 또 수정하고 싶은 것이 있나. "이제 무언가를 보강하기보다 원래 내 강점을 지켜나가야 할 때다. 요즘 정말 열심히 체력 훈련중이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4.12.17 06:00
야구

‘친한 팀’ 오릭스, 내년 오승환 영입에 이대호 3루수 전환?

'친한(親韓) 팀' 오릭스가 한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빅보이' 이대호(30)를 3루수로 전환할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30) 영입도 노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지난 20일 "모리와키 히로시(52) 오릭스 신임 감독이 내년 시즌 야수들에게 여러 포지션을 맡길 방침을 세웠다. 이대호는 3루수로도 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일본 첫 시즌인 올해 1루수로 129경기, 지명타자로 15경기에 출전했다. 모리와키 감독은 이대호의 수비능력을 수준급으로 평가했다. 그는 "송구 능력과 반사 신경이 좋다. 몸놀림도 부드럽고, 재치도 있다. 1루수와 함께 3루수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보이'에게 3루수는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롯데 시절인 2008년과 2010년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뜻에 따라 '핫코너'를 지켰다. 특히 2010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까다로운 타구를 수차례 잡아내며 '수비 요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이대호가 3루와 1루수를 번갈아 가며 맡을 경우, T-오카다는 외야와 1루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T-오카다는 1루 수비에 비해 외야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대호가 3루를 맡을 때는 T-오카다가 1루에서 편안하게 수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오릭스는 오승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21일 "오릭스가 한국 세이브왕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승환은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와 포크볼·슬라이더가 무기다. 올 시즌 37세이브, 통산 249세이브를 올렸다"면서 "오릭스가 오승환 영입에 성공할 경우 팀 전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난해 박찬호(한화)와 이승엽(삼성)을 동시 영입했던 오릭스는 올해 이대호를 스카우트한 데 이어 향후 류현진(한화)과 오승환까지 욕심내고 있다. 류현진과 오승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경쟁 입찰)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오승환은 일본행을 희망하고 있다.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2.10.21 23:24
야구

돌아온 정재훈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던지겠다”

"늦게 돌아온 만큼 아프지 않고 올 시즌 끝까지 던지겠다."부상을 털고 복귀한 두산 불펜 투수 정재훈(32)이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정재훈은 잠실 롯데전이 열린 25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정재훈은 "인터뷰가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하다"며 "새 부대에 새 술이 담긴 기분이다. 감독님도 바뀌었고, 신인 선수들도 처음 얼굴을 봤다"고 멋쩍어했다. 그러나 이내 "(두산의) 경기를 TV로만 지켜봤다. 다들 잘하고 있어서 '나도 빨리 같이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늦게 돌아온 만큼 아프지 않고 올 시즌 끝까지 던지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정재훈은 2005년 세이브왕(30개), 2010년 홀드왕(23개)을 차지하는 등 두산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4년간 최대 28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 입은 오른 어깨 회전근 부상 여파로 스프링캠프에서 재활조로 내려갔다. 길고 긴 재활을 거친 그는 개막 후 한 달 보름이 넘어서야 1군에 합류했다.정재훈은 1군에 오기 전 퓨처스(2군)리그 10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25을 기록했다. 몸 상태는 좋아졌으나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정재훈은 "내가 시속 140㎞대 중반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에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현재 137~138㎞ 정도 나오고 있다. 3~4㎞ 정도 더 끌어올리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2군에서 연투도 해봤는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없어졌다가 또 오는 것이 부상이기에 몸 관리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김진욱(52) 두산 감독은 정재훈의 복귀를 반겼다. 김 감독은 "당분간은 무리하지 않고 점수 차가 있는 상황에서 추격조로 등판시킬 예정"이라며 "정재훈의 복귀로 마운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선발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셋업맨을 맡을) 정재훈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재훈의 시즌 첫 1군 등판은 곧바로 이뤄졌다. 김진욱 감독은 이날 2-8로 뒤지며 승부가 기운 8회초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재훈은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34㎞에 그쳤지만 전매특허인 포크볼은 큰 낙차로 떨어지며 위력을 발휘했다. 잠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05.25 22:04
야구

‘미운 백조’ 넥센 김대우의 비상

김대우(23·넥센)는 지금껏 야구로 칭찬 한 번 들어본 적 없다. 톺아보면 그랬다. 서울고 시절 1루수였던 그는 2학년 말에 투수로 전향했다. 프로 입단 뒤에도 눈에 띄지 않지는 마찬가지. 지난 겨울 동기들이 모두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날 때도 그는 2군에 남았다. "비행기 한 번 타보고 싶었다"고 했다. 따뜻한 타국 대신 추운 한국땅에서 묵묵히 공을 던졌다. 그리고 6월. 김대우가 비상하고 있다. 김대우는 시즌 두 번째 등판인 5일 한화전서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4탈삼진을 잡으며 호투했다. 그는 전날인 4일에도 1이닝 3탈삼진을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짱짱한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선·후배들에게 문자를 많이 받았다. '축하한다·드디어 해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좋으면서도 얼떨떨했다"고 털어놨다. 그럴 만 했다. 김대우는 "야구하면서 칭찬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다"고 했다. 들어본 말이 있다면 "성실하다"는 격려. 그는 "어렸다. 당시는 그 말이 미욱하다는 뜻이라고 여겼다"고 회상했다.김대우를 기쁘게 하는 건 야구 선배의 칭찬도, 동료의 부러운 시선도 아니었다. 부모님의 행복한 미소였다. 5일 대전 구장에는 그의 부모님이 찾았다. 김대우는 "입단 뒤 부모님이 처음 경기장을 찾았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아들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혹시 아들이 부담을 가질까 싶어, 온다는 사실도 알리지 못한 부모님이었다. "경기 뒤 부모님이 '자랑스럽다, 고맙다'라고 하셨다. 어떤 칭찬이나 찬사보다 기뻤다."바닷바람이 차가운 강진의 2군 구장. 그는 선배들을 보며 화려한 비상을 꿈꿨다. "올해 초 김일경·송지만 선배가 2군에 내려왔다. 대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조언을 들었다. 타자가 보는 언더스로 투수의 약점, 투수가 지켜야 할 마음가짐 등을 배웠다." 마무리 손승락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전년도 세이브왕 손승락은 그의 롤모델이다. 김대우는 "강한 투수다. (손)승락형을 닮기 위해 이미지메이킹을 했다"면서 "형이 '지금은 상대가 너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 잘 치지 못한다. 하지만 1~2년 뒤에는 맞게 된다. 발전하기 위해 끊임노력하라'고 충고해줬다. 마음에 잘 새겨뒀다"고 말했다.그는 '손·승·락'이라는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를 들려줬다. 김대우는 "어느 팬이 지어준 것을 우연히 읽었다. '손'승락은·'승'승리를 지키는·'락' 자물쇠(Lock)다. 어려운 상황서도 뒷문을 잘 막으며 팀을 도운 형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내 이름이 큰 대(大)에 도울 우(祐)다. 형처럼 팀을 돕는 투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사진=넥센 제공 2011.06.06 19:11
야구

日언론 “선동열 감독 퇴진으로, 사제 대결 물거품”

선동열(47) 전 삼성 감독의 퇴진에 일본 언론은 "선동열과 호시노 라쿠텐 감독의 사제간 대결도 환상으로 끝이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1일 "삼성 선동열 감독이 사임했다. 후임은 류중일 코치가 내정됐다"고 짤막하게 소식을 전한 뒤 "선 감독은 삼성과 계약기간이 아직 4년 남은 상태다. 하지만 구단측이 창단 30년을 맞이해 체제를 일신하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중문화 소식을 전하는 일본 사이트 이노라이프는 30일 "'명장' 선동열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구단측은 자진사퇴했다고 밝혔지만, 퇴진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전했다. 스포니치는 "선 전 감독은 현역시절 1996년에서 1999년까지 주니치에서 98세이브를 올린 선수다. 당시 호시노 현 라쿠텐 감독이 주니치를 이끌었다"면서 "2월 22일과 23일 오키나와에서 삼성과 라쿠텐의 연습경기가 예정되어있었지만, 이번 일로 '사제 대결'도 환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언론은 선 전 감독과 호시노 감독과의 과거 사제간 인연과 우정에 관심을 보여왔다. 스포츠닛폰은 24일 사제간 대결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호시노 감독이 주니치를 지휘하던 당시, 선동열은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두 사람이 주니치를 떠난 후에도 이어 온 끈끈한 우정이 이번 연습경기를 성사시킨 배경이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니치는 같은 날 주니치 입단 첫해 환경 변화 등으로 부진하던 선동열과 호시노 감독의 일화를 소개했다. 호시노 감독이 2군에 내려간 선동열에게 "너는 언제나 태극기를 등에 업고 있다. 중압감을 버려라. 그저 선동열일 뿐이다"라는 조언한 것. 스포니치는 "감독의 충고를 들은 선동열은 1997년 당시 일본 신기록인 38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고, 1999년에는 주니치가 리그 우승을 하는데 공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권오택 삼성 홍보팀장은 2월 라쿠텐과의 연습경기 여부에 대해 "일단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이긴 하지만, 선 감독이 그만두는 등 상황변화가 있었다. 경기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은 1월 30일부터 오키나와에서 라쿠텐과 오릭스, 야쿠르트 등과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1.01.0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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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구원 투수와 최고 수비상의 주인공은?

올해 최고의 구원왕과 수비수는 누굴까. '201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구원투수상과 최고수비상(각각 상금 200만원)을 수상할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자존심을 건 맞대결최고구원투수상 자리를 두고 넥센 손승락(28)과 두산 정재훈(30)이 각축을 벌인다. 손승락은 세이브왕(26개), 정재훈은 홀드왕(23개)이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접전. 올해 초 경찰청에서 제대한 손승락은 마무리난에 시달렸던 넥센에 구세주였다. 53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2.56, 26세이브를 올리며 김시진 넥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블론세이브가 3번 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된 피칭이 장점이다. 손승락은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나온 최초의 구원왕 기록도 세웠다.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2005년부터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아 3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철벽불펜으로 우뚝섰다. 2009년 선발로 보직을 바꾸며 부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 중간계투로 돌아와 63경기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1.73, 23홀드를 기록하며 두산의 탄탄한 허리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트시즌서 6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허용하며 3패의 쓴맛을 삼켰지만, 여전히 김경문 두산 감독의 든든한 소방수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수비수들의 자존심 승부광저우 아시안게임 주전 내야수들이 최고수비상을 두고 경합 중이다. SK 정근우(28)와 두산 손시헌(30)이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근우는 2005년 2차 1순위(전체 7위)로 SK에 지명된 후, 2006년 타율 0.284, 42타점 45도루를 기록하며 당당한 팀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007년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는 한편 40도루를 세 차례나 달성해 '날쌘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폭넓은 2루 수비 범위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수비의 대명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국가대표 2루수는 정근우의 몫이였다. 손시헌도 두산의 든든한 주장다웠다. 2003년 동의대 졸업 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손시헌은 데뷔 첫해 1군 무대를 밟았고, 이듬해(2004년)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상무 제대 후 맞이한 2009년에는 타율 0.289, 11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명품수비에 이어 타격까지 갖춘 선수로 도약했다. 올시즌 타율 0.273, 62타점을 올린 손시헌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국민유격수'로서 기량을 뽐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0.12.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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