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親韓) 팀' 오릭스가 한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빅보이' 이대호(30)를 3루수로 전환할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30) 영입도 노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지난 20일 "모리와키 히로시(52) 오릭스 신임 감독이 내년 시즌 야수들에게 여러 포지션을 맡길 방침을 세웠다. 이대호는 3루수로도 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일본 첫 시즌인 올해 1루수로 129경기, 지명타자로 15경기에 출전했다.
모리와키 감독은 이대호의 수비능력을 수준급으로 평가했다. 그는 "송구 능력과 반사 신경이 좋다. 몸놀림도 부드럽고, 재치도 있다. 1루수와 함께 3루수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보이'에게 3루수는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롯데 시절인 2008년과 2010년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뜻에 따라 '핫코너'를 지켰다. 특히 2010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까다로운 타구를 수차례 잡아내며 '수비 요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대호가 3루와 1루수를 번갈아 가며 맡을 경우, T-오카다는 외야와 1루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T-오카다는 1루 수비에 비해 외야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대호가 3루를 맡을 때는 T-오카다가 1루에서 편안하게 수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오릭스는 오승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21일 "오릭스가 한국 세이브왕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승환은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와 포크볼·슬라이더가 무기다. 올 시즌 37세이브, 통산 249세이브를 올렸다"면서 "오릭스가 오승환 영입에 성공할 경우 팀 전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박찬호(한화)와 이승엽(삼성)을 동시 영입했던 오릭스는 올해 이대호를 스카우트한 데 이어 향후 류현진(한화)과 오승환까지 욕심내고 있다. 류현진과 오승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경쟁 입찰)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오승환은 일본행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