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의 배우 류현경이 육아 연기를 위해 정인-조정치 부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류현경은 5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조카가 둘이다. 조카가 아기 시절에 제가 많이 돌봤다. 완벽하게 엄마는 아니지만 잘 키웠다고 생각한다. 그때 생각이 나더라. 이유 없이 울거나, 무슨 이유인지 모른다. 더 초조하고 마음이 급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런 장면이 잘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정인-조정치 부부의 집에 가서 육개월 된 둘째를 키우는 걸 많이 지켜봤다. 그런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며 "아이를 재우기까지는 못하지만, 아이 밥을 먹이는 걸 담당한 적 있다. 진짜 밥 먹이는 게 제일 힘들다. 어떨 때는 안 먹고, 어떨 때는 꼭 뭔가가 있어야 먹는다. 성공하기까지 너무 힘들더라. 성공하면 뿌듯하다.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류현경은 "아이가 처음엔 낯을 가려서 어색해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커가더라. 하루가 지나면 정서가 달라져있다. 점점 어른이 돼 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사랑스럽고 예뻤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영채에게 마음이 많이 가서다. 결핍과 자기 혐오로 가득 찬 영채가 그런 걸 잘 드러내지 않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연기하기 복잡하고 힘들겠지만,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더 맘이 갔다. 겉으로 많이 드러내지 않는 속마음이 많지 않나. 이 영화는 이 사람들을 연민의 도구로 쓰지 않고 지켜 바라봐준다. 시나리오의 그런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동구 밖', '기형아' 등 단편영화를 만든 김현탁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류현경은 6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영채 역을 맡았다. 보호 종료 청년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의 김향기, 영채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동료 미자 역의 염혜란과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