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키움 이정후의 모습. 이정후는 이 자리에서 절친 고우석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민규 기자 이정후(21·키움)는 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고우석(21·LG)을 언급했을까.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 키움 대표 선수로 자리에 참석한 이정후는 사회자로부터 고우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두 선수는 1998년생 동갑내기로 절친한 친구다. 준플레이오프 탈락 후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고우석이 이정후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KS 4경기만 하고 오라'는 얘기를 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두산을 상대로 4전 전승을 하고 대표팀에 오라'는 식으로 해석한 두산 팬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고우석의 소속팀이 두산의 '잠실 라이벌' LG여서 오해가 더 크게 불거졌다.
마이크를 잡은 이정후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며 운을 뗀 뒤 작정하고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저희(키움)가 이기라고 얘기한 게 아니고 아무나 4경기만 빨리 끝내고 오라는 의미였다"며 "우석이가 욕을 많이 먹더라. 우리가 이기고 오라는 게 아니라 아무라 빨리 4경기만 하고 오라는 거 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락 여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 이후 연락을 못 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논란 여부와 별개로 이정후는 키움 전력의 핵심이다. 특히 '부자 MVP' 수상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버지 이종범은 1993년과 1997년 KS MVP를 받은 이력이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정후가 경계 대상 1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팀 동료 이지영은 "옆에 있는 정후가 KS MVP를 받을 거 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제가 노린다고 해서 MVP를 타는 게 아니라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내 역할과 할 일만 신경 쓰고 있다. 팀이 이기는 한 가지만 생각하고 있다"며 "MVP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