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문을 두드린 덕분이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2007년 데뷔해 2014년 영화 '명량'을 만나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기했다. 인고의 시간을 버티고 그는 권율이라는 이름 두 글자를 세상에 알렸다.
권율은 '챔피언(김용완 감독)'으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전작인 SBS 드라마 '귓속말'에서 악역을 소화했던 그는 종영 1년 만에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로 변신했다. 팔씨름 챔피언 마크(마동석) 곁에서 새로운 코믹 내공을 보여준다.
-연기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못해 본 장르가 정말 많다. 느와르도 하고 싶고 죽을 때까지 뛰는 액션도 하고 싶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고 심리 스릴러도 하고 싶다. 나는 작품 욕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주어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
-일에 열중하느라 연애를 하지 않는다던데. "지금 남자 동기와 같이 살고 있다. 둘이서 재밌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과를 나눠먹고 운동을 한다. 계획표를 세워서 둘이 재밌게 잘 진행되고 있다.(웃음) 소속사에서도 함께 일하게 됐다.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17~18년 친하게 지낸 친구다. '연애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올 수 없을 만큼의 생활을 하고 있다. 연기 욕심이 많다보니 빨리 욕심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부침의 시간이 있었다. 27살에 '명량'을 만나기 전까지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이 많았다. 주어지는 시간이 있을 때 그것을 더 선행하고 싶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나. "그럴 때마다 '나에게 기회가 안 왔을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며 견뎠다. 계상이 형도 도와주고, 부모님도 불안하셨을 텐데 내색 하시지 않으면서 믿어주셨다."
-권율의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나. "지금 감사하고 행복하게 가고 있다. 하나하나 기회가 오고 역할이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과거엔 어떤 꿈을 꿔야겠다는 생각보다도 '맘껏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만 주어진다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찌됐든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동석을 따라 운동을 하고 싶지는 않나. "나름 계속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마동석처럼) 그렇게는 안 되더라. (마동석이) 원하는 운동법에 대해서 강의도 해줬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한 사람이라 구력을 무시할 수 없더라. 형이 알려준대로 운동하니까 근육 성장이 더 빨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효과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