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정우성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도연은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짜 어색했다. 오글거려 죽는줄 알았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극중 정우성 씨와 처음 만나는 신이 자연스럽게 밥 차리면서 '아 왜~ 밥 먹고 얘기하자~'라고 애교를 부린다. 물론 나는 원래 애교도 많고 천상 여성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웃더니 "근데 너무 힘들었다. 일단 '내가 이런 애교를 안 부린지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또 영화 속 관계는 익숙하고 오래 된 연인인데 실제 우리는 첫 만남이었다.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첫 촬영을 하면서 '아, 우성 씨랑 첫 현장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장면은 굉장히 강한데, 그 장면은 아무렇지 않게 편하게 해야 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첫 대사 하나가 너무 어려웠다. 사실 현장에서 처음 만난 배우가 정우성 씨 한명은 아닐텐데 이상하게 더 낯설더라. 너무 잘생기기도 했고, 장면상 쑥스러웠다. 어느정도 적응해서 '뭔가 좀 재미있네!' 할 때쯤 촬영이 끝나 더 아쉽기도 했다"고 귀띔해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전도연은 "정우성은 카메라 안에서나 밖에서나 똑같이 정우성이더라. 멋있고, 어떤 이야기 하면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 현장에서도 즐기면서 촬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유연하다"며 "만약 다음 작품을 또 한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코미디를 해보고 싶더라.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에 관심이 많고, 정우성 씨와 한다면 또 다른 케미가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할을 맡아 명불허전 압도적인 존재감을 펼친다. 범죄를 앞두고 담담하고 순수한 얼굴부터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까지 입체적 캐릭터를 폭넓은 연기로 완성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가장 원하는 전도연표 독한 모습으로 컴백, 기다렸던 기대감을 채워줄 전망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개봉일을 한 주 연기,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