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최광야구'를 개최한 SSG. 경기의 주축 선수인 김광현(왼쪽)과 최정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비시즌에도 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매치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 선수단이 총출동하는 경기와 레전드 선수 초청, 팬 참여형 행사 등을 결합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SG 랜더스다. SSG는 지난달 17일 사실상 선수단 전체가 참여하는 자체 이벤트 매치인 '최광야구'를 개최했다. 팀의 간판스타인 최정과 김광현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두 팀으로 나눠 맞대결을 펼치며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 것. 홈 구장 2만3000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다. SSG의 자체 이벤트 야구는 ‘민지전(김민식-이지영)’과 ‘섬곤전(한유섬-오태곤)’에 이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최광야구'에서 팬서비스 차원에서 코믹 분장을 한 고명준. SSG 제공
올해는 이벤트 매치의 규모와 위상도 한층 커졌다. SSG는 스포티비와 중계 계약을 맺고 경기를 생중계하는 등 단순한 구단 내부 행사를 넘어 하나의 야구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구단 관계자는 "티켓 오픈 후 30~40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해에는 금요일 경기였는데도 2만2500명이 찾아주셨고, 올해는 더 큰 호응을 얻었다"며 "연말에 진행하는 팬 페스티벌을 정말 제대로 된 축제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NC는 오는 11월 28일 창단 15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게임 'ROY 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선수단을 크게 두 팀(박민우·이재학)으로 나눠 맞대결을 펼치고, 에릭 해커와 드류 루친스키, 재비어 스크럭스 등 과거 NC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초청한다. 여기에 강진성, 노성호 등 과거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조영훈, 김종호 등 현직 코치진까지 직접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기존 타운홀미팅에서 선보였던 팬 참여와 소통 요소를 경기와 다양한 부대 행사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꾸려진다. 경기 자체의 재미뿐 아니라 팬들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구단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움직임은 SSG와 NC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른 구단들도 비시즌 이벤트 매치를 검토하거나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등 야구장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선수들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선수단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호응과 선수들의 참여가 맞물리면서 비시즌 이벤트 매치가 구단의 새로운 팬 서비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프로야구의 비시즌 이벤트 매치는 팬들에게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야구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구단에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스타 선수와 레전드의 참여를 통해 팬들의 관심을 끌고, 경기와 팬 미팅, 각종 체험 행사를 결합한다면 기존 팬 페스티벌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팬들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수익 극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도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